보잉 '스타라이너' 귀환 또 연기
ISS에서 무슨 일이?

NASA "18일서 22일로 연기"... 13일 우주 유영도 취소

ISS 하모니 모듈의 전방 포트에 도킹되어 있는 보잉의 스타라이너(가운데).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두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한번 연기된 지구귀환 예정일보다 4일을 더 지내야 한다. NASA는 귀환일정이 더 늦춰질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더 많은 임무 수행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일정을 맞출 수 없게 된 것은 불안 요소다.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보잉의 첫번째 승무원시험비행(CFT)인 CST-100 스타라이너의 ISS 도킹 해제 후 지구귀환은 미국 현지시간 6월 18일에서 22일로 두번째 늦춰졌다. NASA는 14일 "NASA와 보잉은 ISS에서 CFT 임무 종료를 일러야 6월 22일로 목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가 또 다른 지연에 봉착했기 때문. 10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발사와 ISS 도킹에 성공한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캡슐 내 헬륨 누출과 돌발 상황에 발목이 잡히는 양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NASA의 상용승무원프로그램(CCP)의 일환으로 부치와 수니는 6월 5일 오전 10시 52분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5호 로켓을 타고 이륙했다. 이들은 발사 하루만인 6일 오후 1시 34분에 ISS의 하모니 모듈의 전방 포트에 도킹했다. 스타라이너는 사실 발사 직전까지도 순항에 물음표가 달렸다. 캡슐의 추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헬륨 누출이 감지됐던 것. 그러나 보잉과 NASA는 발사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NASA는 10일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착한 뒤에도 '4건의 작은 누출'이 있었음을 실토했다. 헬륨 누출은 모두 5건에 달한다.

 

두 우주비행사는 원래 ISS에 일주일 간 머물며 전체 스타라이너 평가를 끝낼 예정이었으나 우주선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임무를 연장하는 측면도 있었다. NASA의 CCP 관리자인 스티브 스티치는 “스타라이너가 ISS에서 6개월 동안 도킹 임무를 수행한다는 장기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우주선의 능력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잉의 부사장이자 CCP 관리자인 마크 내피도 지구귀환 지연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ISS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더 많은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다소 모호하게 말했다. 

 

보잉과 NASA는 4일간의 시간을 번만큼 우주선의 후방 추진장치와 해치 작동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NASA와 보잉은 미국 동부표준시 18일 정오 언론 브리핑을 통해 스타라이너 임무의 진행상황과 착륙일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 회견에서 아직 미정인, 스타라이너가 귀환하게 될 미국 남서부 지역의 착륙 지점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지구귀환 임무가 늦춰지면서 부치와 수니의 13일로 잡힌 우주유영도 취소됐다. 직전의 다른 두 우주비행사의 선외활동이 ‘우주복의 불편함’ 때문에 중단된 여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