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떠돈 대형 우주쓰레기!
JAXA, "50m 떨어져 찍은 사진"

日기업 아스트로스케일, 위성 띄워 포착 후 로봇팔로 제거 나서

JAXA가 공개한 대형 우주쓰레기. 50m 떨어져 촬영한 11m짜리 로켓 추진체 쓰레기다. / JAXA

 

지구 궤도를 떠도는 수십만 개의 우주쓰레기를 청소하는 임무에 한 줄기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일본의 위성이 목표물로 삼았던 거대한 우주 잔해를 근접 포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 이로써 우주 쓰레기 중 일부를 제거하는 상업 서비스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와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과 과학매체들에 따르면, 아스트로스케일과 JAXA가 손잡고 발사한 ‘아드라스-J(ADRAS-J)’ 위성이 지난 14일 4가지 목표물 중 하나에 50m까지 접근했다. 아드라스-J 위성은 이 물체를 촬영했고, JAXA가 이 사진을 공개했다. ‘활성잔해제거위성’으로도 알려진 아드라스-J는 올 2월 로켓랩의 일렉트론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 위성은 목표물을 포착, 한 쌍의 로봇팔로 잡아 궤도 밖으로 끌어내 소각시키는 기능까지 갖췄다. 

 

아스트로스케일은 JAXA와 ‘상업용 잔해물 제거 실증 프로젝트(CRD2)’를 진행 중인 업체로 아드라스-J 위성은 이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번에 관찰된 물체는 2009년 온실가스 관측 위성을 우주로 운반하기 위해 발사된 H-IIA 로켓의 상부 스테이지다. 거의 15년 동안 지구궤도에 버려져 있던, 길이 11m의 로켓 잔해다. 아스트로스케일은 이번 근접 조우가 세계 최초이며 가까운 거리에서 우주 쓰레기를 연구하면 잔해의 상태와 제거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시속 2만9000km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쓰레기가 6000t에 가깝다고 추정한다. 다양한 크기의 작은 조각까지 포함하면 1백만 개가 넘을 수도 있다. 우주 쓰레기는 작동 중인 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ISS는 파편과 충돌을 피하려 정기적으로 기동하지만 정거장 벽을 뚫는 아주 작은 파편이라도 잠재적으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케슬러 효과(Kessler effect)’ 이론에 따르면 지구 저궤도에 쓰레기가 쌓이면 충돌로 인해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하고 계단식으로 시작되어 궁극적으로 일부 궤도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고 우주 임무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