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4세 허블' 부활!
'오프라인' 끝, 새 은하 사진 전송

허블우주망원경이 대체작동 모드로 전환 후 포착한 첫 이미지 ‘NGC 1546' 은하. / NASA

 

50년 가까이 활동해온 보이저1호가 최근 부활한 데 이어, 이번엔 허블우주망원경이 되살아나면서 화제다. 

 

30년 넘게 우주를 관찰해 온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하 허블)이 대체작동 모드로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새 이미지를 촬영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운영하는 허블은 자이로스코프(줄여서 자이로 gyro) 6개 중 5개의 고장으로 수 주간 오프라인 상태였다가 현지시간 6월 14일 과학관측 임무로 복귀했다. 자이로는 망원경 동체를 제어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핵심부품.

 

NASA에 따르면, 새 이미지는 황새치자리에 있는 가까운 은하인 'NGC 1546'을 담고 있다. 은하의 방향 덕분에 은하 중심에서 약간 위쪽에 있는 먼지 띠들도 잘 볼 수 있다. 이 먼지는 중심에서 나오는 빛을 흡수하여 붉게 만들고 먼지가 녹슨 갈색으로 보이게 한다. NGC 1546 왼쪽에 있는 가장자리 나선 은하를 포함하여 여러 배경 은하도 볼 수 있다.

 

NGC 1546을 포착한 '광시야 카메라 3(Wide Field Camera 3)'은 허블과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간의 공동관측 프로그램 장비다. 이 프로그램은 또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 간섭계(AALMA)’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과학자들이 별의 형성, 진화에 대한 상세한 다중파장(multiwavelength)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NGC 1546 이미지는 새 포인팅 모드(pointing mode)로 전환한 이후 허블이 촬영한 첫번째 관측 중 하나다. NASA 팀은 1990년에 발사돼 최근 34주년을 맞은 허블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다. 새 모드에서 대부분의 우주 관측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허블 수석 프로젝트 과학자인 제니퍼 와이즈먼 박사는 “우리는 이제 수년간의 발견을 준비하고 있으며 태양계부터 외계 행성, 먼 은하까지 모든 것을 살펴보려 한다. 허블은 NASA의 천문학 툴킷(toolkit)에서 강력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