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의 '스타라이너' 언제 돌아오지?
지구 귀환 7월로 또 연기

NASA-보잉 “기술점검 필요”... 24일, 7월 2일 우주유영 후 결정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도킹되어 있는 스타라이너. 귀환 일정이 자꾸 미뤄지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NASA

 

6월 5일 발사 후 지구 귀환 예정일 13일→18일→22일→26일→이번엔 날짜 미정. 미국 항공기업 보잉의 유인시험비행  미션인 우주캡슐 '스타라이너(CST-100 Starliner)'의 귀환이 또 연기됐다. 

 

이제 많은 미디어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우주에 머물고 있는 스타라이너는 지구 귀환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우주선 캡슐 내 헬륨 누출과 추진체 결함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일까? 스타라이너의 국제우주정거장 ISS 체류가 당초 1주 예정에서 3주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귀환 일정이 네번째 연기된 것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SS에서 도킹 해제 날짜는 잡히지도 않았고, 7월 2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블로그, 소셜미디어 X 등에 따르면, NASA는 '25일 ISS 출발, 26일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착륙'으로 예정됐던 스타라이너의 귀환을 다시 한번 연기했다고 현지시간 21일 밤늦게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밝혔다. 또다시 미룬 이유는 ISS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스타라이너에 더 많은 기술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밖에 ISS에서 일련의 우주유영과 충돌 회피도 한몫했다. NASA는 스타라이너의 귀환일을 특정하지 않는 대신 ISS에서 두 차례 우주유영을 6월 24일과 7월 2일 실시하고, 이후 우주선에 대한 "향후 귀환 기회를 평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로써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 윌리엄스(58)는 ISS에서의 체류가 최소 4주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보잉과 NASA의 미션에서, 그들에게 발사든 착륙이든 지연은 낯설지 않다. 스타라이너 시험비행에서 헬륨 시스템 누출 등의 우려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6월 5일 이륙할 때부터 그랬다. 사실 이런 지연은 우주비행사에게 따라붙는 꼬리표 같은 것이라는 것이 미국 과학매체들의 진단이다.

 

스타라이너와 ISS에는 두 승무원이 4개월 이상 생활할 수 있는 식량과 보급품이 있다. 게다가 ISS의 일정이 8월 중순까지 열려 있기 때문에 이들의 체류 장기화에는 당장 문제는 없는 상태다. 

 

다만 기계적, 기술적 문제가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지켜보는 이들에게 불안감을 던져준다. NASA와 보잉의 엔지니어들이 추가 시간을 틈타 머리를 맞대는 이유다. 스타라이너는 처음 발사 후 ISS로 비행하면서 네 차례의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일부가 작동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돼 있는 동안 다섯번째 헬륨 누출까지 생겼다. 캡슐 추진기 발사에 사용되는 헬륨의 누출은 지난달 스타라이너 발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돼 발사 일정을 여러 차례 발목 잡기도 했다.

 

난제를 풀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보잉은 NASA를 위한 최초의 성공적인 유인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그러나 NASA와 같은 미션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13개의 유인 임무를 끝낸 경쟁사 스페이스X와는 상당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잉이 하루빨리 스타라이너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명쾌하게 일정과 상황을 제시한 뒤 무사히 두 우주인을 지구로 귀환시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