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프랑스, '우주파트너'!
감마선 폭발 관측위성 함께 쐈다

2028년 발사 창어 8호에 佛장비 탑재도 검토

6월 22일 중국 시창에서 창정-2C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SVOM 위성. / CNSA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감마선 폭발을 감시하기 위해 중국과 프랑스가 손을 잡았다.

 

프랑스와 중국은, 우주기반 다중 대역 '우주가변물체모니터(SVOM)'라는 긴 이름의 천체물리학 위성을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쏠아 올렸다. 가속화하는 우주 경쟁 속에 유럽 강국과 아시아 거인 사이의 획기적인 합동 미션이다. 특히 미국이 2011년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베이징 간 모든 우주협력을 금지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SVOM 위성이 6월 22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C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매년 70~80개의 감마선 폭발을 감지할 SVOM에는 4개의 최첨단 과학 장비가 장착되어 있다. 프랑스와 중국이 각각 2개씩 제작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과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2006년에 시작됐다.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개발에만 20년 가까이 걸린 SVOM 위성의 무게는 930kg. SVOM은 지상 625km 상공에서 지구궤도를 돌며 감마선 폭발의 위치와 에너지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지상 관측소로 다시 보내게 된다.

 

감마선 폭발은 일반적으로 태양보다 20배 이상 큰 거대한 별의 폭발이나 밀집된 별의 융합 후에 발생한다. 극도로 밝은 우주 광선은 태양 10억 개의 에너지에 해당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다. 감마선 빛의 섬광은 주요 우주 현상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하늘 어디에서나 나타나며 단 몇 초 동안만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포착이 매우 어렵다. 게다가 지구 대기에 쉽게 흡수되는 감마선을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은 우주에 탐사선을 배치하는 게 유일하다.

 

CNES의 SVOM 프로젝트 관리자 프랑수아 곤잘레스는 “우리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협력의 강점은 양국 국민의 팀 정신”이라며 "SVOM은 다양한 파장에서 관찰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폭발이 어떻게 발생하고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완전한 데이터 세트'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중국의 우주 파트너십은 1997년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양국의 협정에서 시작됐다. 2018년에 발사된 해양학 공동위성을 통해 전 세계 과학자들은 한층 정확한 해양 예측과 악천후에 대한 조기 경고를 제공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가스배출을 감지하는 프랑스의 장비 ‘라돈(RadoN(Dorn))’이 중국의 창어(Chang'e) 6호와 함께 달 뒷면에 착륙했다. 라돈은 달 표면에 착륙한 최초의 프랑스 과학 장비다. 양국은 2028년 발사를 앞둔 중국의 창어 8호 임무에 달 표면 측정용 프랑스 장비 탑재의 타당성까지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