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우주복 물 누출
ISS 우주유영 또 취소

NASA, "냉각수 시스템 문제"... 7월 2일 진행여부 관심

국제우주정거장 퀘스트 에어록에서 우주유영을 준비하는 마이크 배럿(왼쪽)과 트레이시 다이슨. / NASA TV

 

이달 초 '우주복 불편함'으로, 이번엔 '우주복 물(얼음 결정) 누출' 때문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유영(spacewalk)이 또 취소됐다. '스타라이너'의 귀환 일정 연기와 함께, ISS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NASA는 미국시간 6월 24일 오전 8시 52분 ISS 에러록의 해치를 열고 나가기 직전 두 우주비행사 트레이시 다이슨(여성)과 마이크 배럿의 우주유영을 취소했다. 선외활동(EVA)에 나서려던 다이슨의 우주복 냉각 시스템에서 물이 샜는 상황이 벌어진 것. 우주복을 배터리 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상당량의 냉각수가 누출되면서 우주유영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두 우주비행사 다이슨과 배럿은 선외에서 결함이 있는 통신 장비를 제거하고 극미 중력 환경에서 미생물 샘플을 수집하려던 참이었다. 7시간 가까이 잡혀 있던 우주유영은 우주복에 내부 배터리 전원을 넣은 지 10분도 채 안돼 제동이 걸렸다. 상황은 심각했지만, 냉각수 누출로 인한 큰 위험은 없었다.

 

NASA는 취소 후 간단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ISS 블로그에 추가 정보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NASA TV 관계자는 누출이 생긴 뒤 다이슨의 우주복에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예방조치로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다이슨은 지상 관제센터에 "얼음 결정이 옷 밖으로 흘러나왔고, 마치 제설기처럼 얼음이 생겼다"고 보고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가 있는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도 당시 상황을 "눈보라를 보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주유영의 연기는 6월 13일 다른 우주비행사 그룹(맷 도미니크와 트레이시 다이슨)의 시도가 맷 도미니크의 '우주복 불편함' 문제 때문에 연기된 이후 두번째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2일로 예정된 우주유영도 제대로 진행될지도 불분명하다. NASA는 당초 ISS의 과학 및 유지 관리를 위해 우주유영 3회를 계획했지만 6월 13일 시도 이후 2회만 수행하기로 수정했다.

 

냉각수 누출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계획된 우주유영이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3월, EVA 중이던 우주비행사의 헬멧에서 물이 발견되어 우주유영이 7개월간 중단되었다. 2013년에는 이탈리아인 루카 파르미타노가 EVA에서 헬멧에 물이 가득 차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