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14년뒤 지구 돌진땐?
NASA "아직 준비 덜됐다"

5번째 행성 방어 모의 훈련... "2038년 7월 상태에선 충돌 확률 72%"

6월 20일 APL에서 소행성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부기관 모의훈련. / NASA

 

지구의 운명을 위협하는 천문적 현상, 소행성(Asteroid) 충돌이 대표적이다. 최근 각 국가와 기업들의 우주탐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소행성의 잠재적인 위협'에 대한 연구도 뜨겁게 진행됐다. 소행성과 지구 충돌은 음모론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10여 년 뒤를 내다보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여타 정부기관에게는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NASA와 어스닷컴 등 우주미디어들에 따르면, NASA는 현지시간 6월 20일 가상훈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이 72%라고 밝혔다. 여기서 가상 충돌 시점은 대략 14년 뒤인 2038년 7월 12일. 문제의 소행성 크기, 구성, 궤도 등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면 지구는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사실은 2년마다 열리는 NASA의 5번째 행성방어 모의훈련에서 공개됐다.

 

4월 초 메릴랜드주 로렐 소재 존스홉킨스 응용물리학연구실(APL)에서 이틀간 이뤄진 모의훈련에는 미국 정부 기관과 국제기관의 대표 등 약 100명이 참가했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구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모인 것. 가까운 미래에 심각한 소행성 위협은 없지만, 이번 훈련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직면한 위험, 대응 옵션과 협업 기회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의사결정 과정, 필요한 우주 임무의 신속한 수행을 위한 제한된 준비 상태, 소행성 충격 재난 관리 계획 등 지구 준비 상태의 주요 격차도 확인됐다. 훈련에 제시된 시나리오는 가상이지만 잠재적인 소행성 충돌에 대한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자리였다.

 

NASA는 약 3만개의 지구 근처 소행성을 목록화했으며, 그 가운데 폭 1km 이상의 소행성도 850개가 넘었다. 지구접근천체(NEO)로 알려진 이들 소행성은 향후 100년 동안 지구에 위협이 되진 않지만 NASA의 모니터링 대상이다. 소행성은 지구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궤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충격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진행방향의 변화를 유도한 실험 DART 개념도. / NASA

 

NASA는 ‘이중 소행성 방향 전환 평가(DART)’ 임무 같은 대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잠재적인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였던 DART 임무는 소행성의 궤적을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 바 있다. 소행성에 우주선을 부딪혀 소행성의 움직임에 변화를 가져오는 실험이 성공한 것이다.

 

NASA는 또 지구접근천체가 위협이 되기 수년 전에 포착하기 위해 적외선 우주망원경인 ‘지구접근천체 탐사기(NEO Surveyor)’를 개발 중이며 2028년 6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소행성의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지구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NASA의 노력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