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ISS 퇴역 이끌 '예인선'
스페이스X가 만든다

'미국 궤도이탈 비행체' 8억달러 넘게 NASA 지원받아 제작

2030년 운영수명이 다하는 ISS. 그 이후의 해체 주요역할을 스페이스X가 맡게됐다. / NASA

 

국제우주정거장 ISS는 2030년이면 수명이 다하게 된다. 지금도 수명을 연장해 가면서 운영해 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수명이 다한 우주정거장 처리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이 중요한 문제를 스페이스X에 일임하기로 했다. NASA는 2023년 두차례에 걸쳐 미국의 주요 우주기업들에게 ISS 철거작업과 관련한 제안을 요청했다. 제안 내용은 '우주 예인선' 즉 ISS를 끌고가 폐기할 궤도이탈 견인 비행체다.  

스페이스X는 미국 현지시간 26일 '미국 궤도이탈 비행체(U.S. Deorbit Vehicle)'를 개발해 인도하는 임무를 NASA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 계약은 최대 8억4300만 달러. 이 금액에는 발사 비용 및 견인처리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까, 비행체 개발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약 1조1600억에 달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2030년 ISS의 운영수명이 다하면 통제된 방식으로 우주정거장을 처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NASA 지도부는 성명에서 우주정거장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ISS의 궤도 이탈이 향후 계획된 상업용 우주정거장의 길을 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NASA 관계자는 "국제 우주 정거장을 위해 '미국 궤도이탈 비행체'를 선택한 것은 NASA와 국제 파트너들이 정거장 운영이 끝날 때 지구의 낮은 궤도에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퇴거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이 결정은 또한 미래의 상업적 우주정거장에 대한 NASA의 계획을 지지하고 지구 저궤도의 우주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ISS의 주요 파트너들은 2030년까지 안정적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2028년까지는 계속 지원하게 된다. 이후를 대비해 상업용 우주정거장들이 여러 단계에 걸쳐 개발 중이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액시엄 스테이션을 개발 중이고, 블루 오리진은 시에라스페이스-보잉-아마존과 함께 오비탈 리프라고 불리는 우주정거장을 자체 개발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 스타랩 단지를 건설하고 있는 곳도 있고, 모듈 형태의 우주정거장을 추진하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