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
신형 로봇팔 '캐나담3' 쓴다

NASA, 캐나다우주국과 공급 계약, 2029년 납품.

루나 게이트웨이에 납품될 캐나담3 로봇팔 상상도 / Canadian Space Agency

루나 게이트웨이에 대한 상세한 3D 애니메이션이 6월말 공개됐다. / NASA

 

캐나다를 우주강국으로 만들어 준 일등공신은 로봇팔이다. 우주정거장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장비가 로봇팔이고, 로봇팔하면 캐나다의 '캐나담(Canadarm=Canada+Arm)'이다. 그 캐나담이 달에도 간다. 

 

캐나다의 우주기업이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건설 중인 달 전초기지 '루나 게이트웨이(Lunar Gateway)'에 '캐나담3(Canadarm3)' 로봇팔을 공급한다. 캐나담 시리즈의 세번째 최신작의 새 계약 규모는 약 7억3000만 달러(10억 캐나다 달러, 한화 1조88억 원). 이로써 캐나담3는 2029년께 달 궤도를 도는 새 우주정거장에서 활약을 예고하게 됐다.

 

스페이스닷컴과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MDA스페이스는 현지시간 6월 27일 캐나다우주국(CSA)과 캐나담3 납품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시스템의 최종 설계인 C단계와 조립 및 테스트인 D단계를 포함한다. 계약 기간은 2030년 3월까지다.

 

NASA가 달 궤도에 건설 중인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는 2019년 캐나담3가 처음 발표됐을 때 2026년 정상 가동될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 정부가 2019년 루나 게이트웨이 참여를 발표해 NASA의 해당 임무 첫 국제 파트너가 됐다. MDA스페이스가 캐나담3 관련 초기 계약을 따낸 것도 2020년. 그러나 대규모 우주 프로젝트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루나 게이트웨이뿐만 아니라 캐나담3 납품도 계획과 달리 지연되어 왔다.

 

MDA스페이스는 그동안 캐나담3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4월 우주로봇시스템의 MDA 스카이메이커(Skymaker) 라인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 이 기술을 활용할 '루나 돈(Lunar Dawn)' 로버는 4월 NASA가 달 지형 차량 서비스 프로그램의 초기 자금 지원을 위해 선정한 3대의 탐사선 중 하나다. MDA스페이스는 또 스타랩 스페이스(Starlab Space)가 개발 중인 상업용 우주 정거장 스타랩(Starlab)에 스카이메이커 로봇팔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캐나담3는 우주 왕복선과 초기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수행한 캐나담, ISS에서 유지 관리와 우주유영 작업을 수행하는 캐나담2 등 40년 이상 우주에서 맹활약해 온 로봇팔 시리즈의 차세대 후속작이다. 특히 캐나담3는 게이트웨이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율적인 유지 관리 및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로봇팔 시스템은 두 개의 팔, 즉 덱스터(Dextre)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작은 팔과 약 8.5m의 긴 팔로 구성된다. 또한 게이트웨이 주변에 도구를 운반할 수 있는 작은 캐디도 포함된다.

 

마이크 그린리(Mike Greenley) MDA스페이스 CEO는 "캐나담3가 흥미로운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며 "캐나다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는 우주에서 캐나다의 리더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리사 캠벨(Lisa Campbell) CSA 국장도 "캐나다 로봇공학은 수십 년 동안 우주 시스템의 조립, 유지 관리 및 과학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CSA는 내친 김에 이르면 2025년 9월 달 궤도에 최초의 캐나다인, 비 미국인으로 첫 우주비행사인 제레미 핸슨(Jeremy Hansen)을 보낼 예정이다. 이는 NASA의 아르테미스 2호 임무의 일환이다. 캐나다는 자체 발사체 기술이 없지만 우주왕복선과 ISS에 로봇팔을 공급한 경험을 살려 루나 게이트웨이에 로봇팔을 제공하는 대가로 2명의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기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NASA는 6월말 루나 게이트웨이의 최종 모습이 담긴 새로운 3D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파트너 국가의 모듈과 오리온 달 착륙선 부두도 담겨 있다. 아르테미스 4호의 일환으로 건설 중인 루나 게이트웨이에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와 노스롭그루먼,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루나 게이트웨이가 완공되면 달의 남극을 포함한 여러가지 궁금증을 해결하고, 달 기지를 건설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