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ISS처럼 우주 배치"
우주로 가는 '데이터센터', 왜?

EU 연구결과 발표... 2036년 10MW, 2050년 1GW 규모 건설 목표

#1. 인공지능 AI가 등장하면서 부각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데이터센터. 그전에도 대형 반도체 단지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서버에 전력을 공급하고, 냉각시키기 위해 엄청난 양의 전기와 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엄두도 못낼 일이 되었다. 그 데이터센터 입지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우주가 바로 그 길이다.  

 

#2. 구글의 데이터센터가 있는 미국 오리건주 댈러스. 2022년 소송 끝에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댈러스의 물 사용량의 4분의 1을 이곳 구글 데이터센터가 사용하고 있다. 2021년 한햇동안 1343만8000리터의 물을 사용했는데 이는 댈러스 전체 물 소비량의 29%에 해당한다는 것. 그 무렵, 데이터센터를 호수 위에 짓거나 달의 용암동굴 안에 짓는 방법 등이 여러 기업들에 의해 제시됐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주도하는 EU의 우주 데이터센터 연구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 Thalena Alenia Space

 

유럽에서 실제로 우주 데이터센터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달에 짓는 센터가 아니라, 우주정거장처럼 지구 궤도를 도는 형태의 데이터센터다. 국제우주정거장 ISS 고도의 약 3배인 1400km 가량의 고도에서 지구 궤도를 도는 방식의 데이터센터다. 무한에 가까운 태양 에너지가 전력원이 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EU가 약 210만 달러(약 29억원)을 투자해 진행한 ASCEND 연구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건설하는 것이 기술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실행 가능하다는 것이다. ASCEND 프로젝트는 유럽 탄소제로와 데이터 주권을 위해 EU와 우주항공업체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주도한 첨단 우주 클라우드 프로젝트로, 데이터센터를 우주 궤도에 배치하기 위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를 비롯한 미디어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 관리자 데미안 듀메스티어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의 일부를 우주로 보내 태양 에너지라는 무한한 에너지의 혜택을 누리게 하자는 것이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듀메스티어는 “2036년에 10MW(메가와트) 용량의 우주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13개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약 6300평방미터의 표면적을 가진 각 빌딩 블록은 하나의 우주선을 통해 발사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2050년까지 1300개의 빌딩 블록을 배치하여 1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목표다.

 

유럽의 데이터 산업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에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3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 설계 및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아직은 데이터센터의 제작, 발사, 궤도 유지 등 단계마다에 따르는 기술적, 경제적 문제들을 풀어야 하지만, 지구상의 문제를 우주공간을 통해 해결해 갈 수 있다는 '뉴스페이스 시대적 발상'에 많은 AI 관계자들과 데이터센터 산업계가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