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10만 바퀴!
화성 탐사선 '오디세이' 대기록

NASA, '올림푸스 몬스' 장엄한 모습 공개하며 축하

2024년 3월 11일 ‘올림푸스 몬스’의 복잡한 파노라마를 포착한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 / NASA·JPL-Caltech

 

지구 옆 행성에서 가장 오랫동안 탐사임무를 수행해 온 '화성 오디세이(Mars Odyssey)'.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오디세이가 23년 동안 붉은 행성의 궤도를 10만 번 도는 신기록을 썼다. NASA는 새 이정표를 기념해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의 장엄한 풍경 이미지를 공개했다.

 

NASA의 오디세이 미션팀은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공식 명칭 ‘2001 Mars Odyssey’)가 현지시간 6월 30일 화성 주위를 10만번째로 돌았다고 발표했다. NASA는 새 이정표를 축하하기 위해 화성의 거대 화산 '올림푸스 몬스(Olympus Mons)'의 파노라마를 선보였다. 이 사진은 오디세이에 장착된 카메라가 지난 3월 화성 지평선을 향하도록 천천히 회전하면서 잡아낸 것이다.

 

올림푸스 몬스 화산 기지는 화성의 적도 부근에서 600km 뻗어 있고, 희박한 공기 속에 27km나 치솟아 있다. 최신 이미지에서 화산 바로 위를 스치는 청색 띠는 대기에 떠다니는 먼지, 얇은 보라색 띠는 대기 먼지와 푸르스름한 물-얼음 구름이 섞여 있는 곳이다. 또 맨 위쪽의 청록색 층은 물·얼음 구름이 화성 하늘에서 약 48km 상공까지 도달하는 지점을 표시한다. 올림푸스 몬스에서는 6월 초에 화산 꼭대기를 덮고 있는, 매일 몇 시간 동안만 지속되는 아침 서리까지 발견돼 관심을 끈 바 있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미디어들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화성의 대기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시간에 유사한 이미지를 촬영했다. 각각 4~7개월 동안 지속되는 화성의 사계절 동안 대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이번 최신 이미지의 기초 작업은 2008년 NASA의 탐사로봇 '피닉스'가 화성에 착륙했을 때 시작되었다. 착륙선과 지구 사이의 통신 링크 역할을 하는 오디세이가 안테나를 착륙선에 향했을 때 과학자들은 오디세이 카메라가 화성의 지평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결과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한 광경을 포착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에서 맡고 있는 오디세이 우주선은 2001년 4월 7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델타2 로켓을 타고 발사돼 그해 10월 24일 화성 주위의 궤도에 진입했다. NASA가 두 차례 실패 끝에 화성 탐사에 드디어 성공한 것. 오디세이는 그 이후 화성 표면 바로 아래서 얼음 저장소를 밝혀냈고 분화구를 포함해 행성 표면의 광범위한 지도까지 작성하는데 일조했다.

 

오디세이는 우주에서 22억 km를 주행한 셈이다. 최근 계산에 따르면 태양열 우주선 오디세이에는 약 4kg의 추진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최소 내년 말까지 기존 임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숫자로 본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 /NASA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를 숫자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23년간 궤도에 △10만 번 궤도 돌아 △17.1테라비트 데이터 반환 △1.33테라비트의 화성표면임무 중계 데이터 △140만 장 이미지 촬영 △6개 화성임무를 위한 중계 지원. 

 

오디세이의 오랜 세월에 걸친 대활약을 충분히 알 수 있는 통계다. 화성 탐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해 준 오디세이는 앞으로도 유인 탐사와 다른 무인 탐사 임무에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