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톈룽 3호'는 폭발했지만...
중국 첫 '상업 우주허브' 준비 끝!

HICAL,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 로켓 리허설 마쳐

 

중국 하이난성의 상업우주발사장에서의 로켓 발사 리허설(위 사진). 6월 30일 '톈룽 3호'가 발사 도중 폭발했다. / CNSA, Xinwha,연합뉴스

 

중국이 우주를 향한 야심을 강하게 드러낸 지난 6월 30일, 두 가지 중요한 일이 있었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자리한 중국 최초의 상업 우주허브가 로켓 발사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이제 세계의 우주연구자들이 이곳을 이용해 위성이나 탐사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된다고 세상에 알렸다. 같은 날, 공교롭게도 중국 중부지역의 한 우주발사장에서는 중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민간기업이 대형로켓을 재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발사하겠노라고 자랑하다가 예기치 않게 발사됨으로써 곧바로 추락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물론 서방의 매체들까지도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주탐사 열기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6월 30일 '하이난 국제상업우주발사회사(HICAL)'가 로켓 개발자들과 협력하여 수직 착륙 시험을 비롯한 수상 로켓 회수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상업 우주허브'로는 중국 최초의 국제 상업우주발사장이 하이난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선언한 것. 

 

발사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HICAL의 양톈량(楊天梁) 회장은 "이 시설이 개장에 맞춰 올해 첫번째 로켓을 발사해 상업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또 “발사대를 추가로 설치해 발사장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로켓과 위성 발사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의 상업 우주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원창시 해안에 위치한 하이난 상업우주발사장은 약 40억 위안(약 7607억원)을 투자해 마련한, 54ha(약 16만평)에 달하는 첨단시설이다. 이곳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와 같은 자체 위성군을 구축하려는 중국 국가 계획의 일부로 건설됐다. 2022년 7월에 첫 삽을 뜬 뒤 726일 만에 완공돼 연료 공급 시설, 변전소, 로켓 조립 건물, 이중 발사대를 포함한 주요 인프라를 갖췄다.

 

발사장은 액체추진로켓 발사대 2개와 고체추진로켓 발사대 2개로 구성됐으며, 1호 발사대는 지난해 12월, 2호 발사대는 올해 6월 완공됐다. 1호 발사대는 중국의 차세대 중형 운반 로켓인 '창정 8호(Long March-8)'용으로, 2호 발사대는 상업용 로켓 회사의 다양한 직경을 가진 여러 유형의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다. 각 발사대의 연간 사용용량은 16회다.

 

HICAL은 또 국제 상업용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 로켓 기업도 지원하게 된다. 주요 고객인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가 매년 발표하는 자료에는 지난해 36차례의 상업용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이는 중국 전체 발사의 39%에 해당한다. 

 

그런데 같은 날 발생한 로켓 폭발 사고는 중국의 우주굴기 행진에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민가가 있는 지역에서 폭발하지는 않았지만, 자칭 가장 강력한 로켓 ‘톈룽 3호’(TL-3)'가 허난성 궁이시 외곽에서 추락한 사고 때문에 상업용 발사에 대한 우주항공 당국의 더 많은 규제 감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경고들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의 팰컨9처럼 민간개발 재사용 대형로켓을 지향하는 텐룽 3호가 정적 발사 테스트 중에 예기치 않게 발사된 뒤 테스트 플랫폼에서 남서쪽으로 1.5km 떨어진 언덕에 추락, 폭발한 것에 대해, 베이징톈빙테크놀로지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는 “로켓 본체와 테스트 플랫폼 사이의 연결에 구조적 결함이 원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