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별 꿈꾸며 날아보자"
황중환 작가, '쾌유희망' 전시회

세브란스병원 3층 전시관에서 8월 28일까지 'Fly'전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FLY' 전시를 열고 있는 황중환 교수를 5일 낮, 현장에서 만났다. / cosmos times

 

달과 우주, 희망을 그리는 화가이며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인 황중환 조선대 교수가 병원의 환자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그림들을 모아 아담한 전시회를 열었다.

 

'Fly'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로비 전시관인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8월 28일까지 열린다. 아트파크가 기획했다. 

 

전시를 알리는 글에서 황중환 교수는 다음과 같이 날아오르는 것에 대한 꿈을 말하고 있다.

 

"어린 시절 꿈을 꿀 때마다 얼마나 높은 하늘을 날았는지도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키가 클 때면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는 말도 있었지만, 저는 제가 새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 첫사랑이 내 고백을 받아준 날 집으로 돌아올 때도 분명 내 두 발은 공중을 날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원하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 나를 힘들게 하던 일들이 해결되었을 때, 행복한 마음이 가득할 때도 우리는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Fly' 전시 포스터와 전시 작품들. / Art Park

 

5일 오후 세브란스병원의 전시장에서 만난 황중환 교수는 "이곳은 병원이고, 환자들이 잠깐씩 둘러보고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얻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의미를 찾는다"면서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사회공헌으로서의 그림 그리는 행위에 대해 요즘 많이 생각한다. 이번 전시 작업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확실한 방향을 알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의 외벽에 황중환 교수가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보는 가운데 그려넣은 그림. / cosmos times

 

황 교수는 또, "오래전 우리나라 우주선 발사가 실패한 다음날, 신문만화를 그리며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사과나무를 심자'는 만화를 그렸는데, 그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고흥우주센터의 한 사람과 인연이 이어지면서, 우주센터와 과천과학관을 비롯한 우주과학 연관 기관들과 공동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는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황중환 교수는 홍익대 시각디자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광고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멀티미디어 PD로 일하다 동아일보에 만화 ‘386c’를 시작하며 14년간 3015회를 연재했다. 신문사를 떠난 뒤, 조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따뜻하고 희망적인 색과 형태의 그림이 지닌 호소력 때문에 다양한 공공 기관과 협업하는가 하면 초중고 교과서에 다량의 그림이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