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7개월 만에 발사 성공
미국 독립기념일 빛냈다

파이어플라이, NASA용 큐브샛 8개 지구 저궤도에 배치


7월 4일 알파 로켓이 발사돼 상공에 남긴 빛나는 흔적. / Firefly Aerospace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부근에 본사를 둔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7개월 만에 자사 '알파(Alpha)'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알파는 이번 발사에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자금 지원을 받는 소형위성(CubeSat) 8개를 지구 저궤도에 배치했다. 마침 미국인들에게는 독립기념일을 자축하는 이벤트가 됐다.

 

NASA와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알파 로켓은 7월 4일 동부표준시 오전 12시 4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이륙했다. 이번 로켓 임무의 명칭은 '여름의 소음(Noise of Summer)'. 지상 장비 문제로 로켓의 1단계 엔진 점화 직전에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지 이틀만이다.

 

알파 로켓은 상단 단계가 종료된 지 약 35분 뒤 8개의 큐브위성 탑재체를 배치하기 시작, 약 11분 만에 마쳤다. 구체적인 목표 궤도를 공개하지 않았던 파이어플라이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예상 배치 후 @NASA의 큐브샛 팀은 이제 신호 획득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가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시작하기 위한 로켓 조명 쇼를 제공하게 돼 영광”이라고 자축했다. 빌 웨버(Bill Weber) CEO도 발사 후 성명에서 "파이어플라이 팀이 (알파 발사를) 성공시켰다"면서 기뻐했다. 

 

이번에 궤도에 배치된 소형위성은 대학과 NASA 센터에서 설계했으며 기후 연구, 위성 기술개발, 학생 교육 활동을 하게 된다. 소형위성 임무를 통해 대학, 비영리 단체, 과학 센터 및 기타 연구자들은 우주에서 과학과 기술 시연을 저렴하게 수행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NASA는 새로운 소형 발사체를 지원하기 위해 4년 전 파이어플라이와 ‘벤처급 발사 서비스(VCLS) 데모 2 프로그램’ 발사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 때 ‘아스트라 스페이스(Astra Space)’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도 함께 했다. 아스트라의 VCLS 발사는 2022년 2월 로켓 3.3의 상단 단계가 오작동하면서 궤도 도달에 실패했다. 렐러티비티는 VCLS 임무를 위해 로켓 '테란1(Terran 1)'을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4월 더 큰 'Terran R' 발사체에 집중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번 발사로 '벤처급 발사 서비스(VCLS) 데모 2' 계약을 완료했다. NASA의 VCLS 계약은 새로운 발사 기업에게 기회를 줘 상업용 발사 산업을 성장시키고 향후 NASA 임무를 위한 저비용 고효율 경쟁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파 로켓은 이번에 통산 다섯 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발사 이후 7개월 만의 쾌거다. 파이어플라이는 다음 발사일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올해 최대 4번, 내년에 최대 6번의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 다음 발사 고객은 록히드마틴이 유력하다. 양사는 6월 5일 2029년까지 최소 15회, 최대 25회의 알파 발사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