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PAR 2024] 중국,
목성-달 탐사, 로드맵 상세 공개

벡스코에서 열리는 COSPAR 2024에 참가한 각국 대표들이 국제 우주협력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9년까지 화성을 넘어 목성으로 탐사선을 보내고 2030년대엔 달에 연구 기지를 건설한다" 중국의 계획이 상세하게 각국 대표에게 브리핑됐다. 부산 벡스코에서다. 

15일 부산에서 개최된 우주과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행사 '국제우주연구위원 학술총회(COSPAR 2024)'에 참가한 중국국가항천국(CNSA)  리 궈핑(Li Guoping) CNSA 수석 엔지니어는 세계 각국의 대표들에게 '중국의 주요 우주 미션'인 우주과학 연구 현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개막식 직후 윤영빈 우주항공청 청장을 비롯해 각국 우주 기관 고위급이 한자리에 모인 연석회의에서 리 수석 엔지니어는 "지난달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해 성공적으로 지구로 귀환했고, 프랑스와 공동 개발해 발사한 감마선 폭발 관측용 위성 'SVOM'은 이미 감마선 폭발을 세 번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근 성과도 소개했다.

이날 리 수석엔지니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NSA는 2029년까지 달 탐사선과 화성 탐사선을 여러 차례 발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달 표면 지질조사 등 선행 연구를 마치고 2030년대 달에 '국제 달 연구 기지(ILRS)'를 건설하는 게 목표다. ILRS는 중국이 미국항공우주국 NASA가 주도하는 국제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대항하기 위해 시작한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태국,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가 참여한다.

올해 달 뒷면 암석과 토양 샘플 채취에 성공한 창어 6호의 뒤를 이어 2025년엔 화성 탐사선 천문 2호(톈원 2호·Tianwen-2)를 발사한다. 이어 2026년엔 달 남극의 자원 탐사를 목표로 창어 7호를, 2028년엔 창어 8호와 천문 3호를 연이어 발사할 계획이다. 천문 3호는 화성 토양과 암석 채취에 도전한다. 2029년 발사할 천문 4호는 목성 위성시스템 관찰 등 목성 탐사가 목표다.


리 수석엔지니어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은 우주 물리와 우주 천문학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우주과학은 중국국가항천국이 추진하는 주요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ILRS와 같은 국제 공동 장기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가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우주 과학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강화해 우주의 평화적 사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