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기업 ‘파이어플라이’
CEO 리스크로 NASA까지 뒤숭숭

빌 웨버 사퇴... 4분기 달 착륙선 발사 촉각

2023년 12월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는 파이어플라이의 알파 로켓. / Firefly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축포라도 쏘듯, '알파(Alpha)' 로켓 발사에 성공해 주목받았던 미국 우주발사체 기업이 CEO 리스크에 직면해 혹시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탐사 계획에 영향이 있을까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알파 로켓을 쏘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CEO가 전격사퇴를 발표함으로써 뉴스의 도마에 올랐다. 사퇴냐 해고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피터 슈마허 이사가 임시 CEO직을 맡았다. 궤도 진입을 위한 상업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파이어플라이의 CEO 리스크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로드스페이스닷컴·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빌 웨버 파이어플라이 CEO가 7월 17일 회사를 떠났다. 사측이 퇴사 이유를 밝히지 않는 가운데, 빌 웨버와 여직원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주장에 무게가 쏠린다. 퇴사 임원의 상황 보고를 받은 이사회가 관련 혐의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를 제기한 뒤 이달 사임한 로이드 맥물런 IT부사장은 매스컴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고, 회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파이어플라이는 전직 직원의 혐의가 페이로드(Payload)에 보도되고 나서 인지하게 되었다"며 “CEO 교체는 파이어플라이의 프로그램과 올해 계획된 임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만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관련 조사는 외부인이 아닌 사내 변호사가 맡고 있다.

 

전·현직 직원들은 웨버가 2022년 AE 인더스트리얼 파트너스(AEI)에 인수된 파이어플라이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이후 기업 문화가 혼란스러워졌다고 주장한다. 지난 6개월 자발적으로 퇴사한 임원들은 엔지니어링, 테스트, 제조, 항공 전자 공학, 회계 분야에서 여러 명에 달한다.

 

웨버는 입사 한 달 만인 지난해 10월 우주비행 기록을 경신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당시 "CEO로서 첫 30일 안에 로켓을 궤도에 올려 탑재량을 방출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웨버는 올 2월에 로켓 랜치(Rocket Ranch) 시설에서 "파이어플라이는 확장을 통해 더 큰 탑재물을 우주로, 궁극적으로는 달까지 운반할 수 있는 새로운 중형 발사체를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파이어플라이의 직원 수는 2월 현재 720명이 넘고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에 670명이 몰려있다. 최근 시더 파크(Cedar Park) 본사 북쪽의 작은 마을 브릭스에 로켓 제조, 테스트 시설까지 확장했다. 기업 가치는 작년 11월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15억달러(약 2조803억원)로 평가받았다.

 

파이어플라이는 7월 4일에 올 첫 번째 알파 로켓을 발사했으며 연내 세 번 더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회사 소식통은 그 예측에 대해서도 확답하지 못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또 올 4분기 중 블루 고스트(Blue Ghost) 달 착륙선 2기 중 1기를 계획대로 발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블루 고스트 2기 제작에 NASA로부터 2억3000만달러(약 3191억원) 규모를 확보해, 각각 150kg 탑재체를 달 표면으로 운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