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에 발묶인 스타라이너
벌써 47일... 언제 돌아오나?

보잉·NASA, "두 우주비행사 귀환 날짜 여전히 미정"

ISS 하모니 모듈에 정박한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인도 아라비안해 상공에서 장시간 노출 야간 사진. / NASA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보잉이 유인우주선을 쏘아 우주로 보낸 우주인들이 아직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스타라이너'와 두명의 우주인은 47일째 우주체류 중이다. 

 

미국의 항공기·우주발사체 기업 보잉과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엔지니어들은 지난 한 주 동안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마지막 지상 테스트에 온 힘을 쏟았다. 그러나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47일째 머물고 있는 두 우주비행사의 지구귀환 날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NASA와 보잉은 며칠 내 열리는 회의에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미국의 기술전문 매체 '인개짓닷컴(engadget.com)' 등에 따르면, 보잉의 기술팀이 스타라이너의 추력 저하를 일으키는 반응제어시스템(RCS) 추진기에 대한 최종 지상테스트, 즉 엔진 연소 시험을 지난주 마쳤다. 또한 장기간 동안 정밀 테스트에서 얻은 모든 데이터를 검토 중이며 조만간 업데이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ISS에 8일 동안만 체류할 예정이었던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현재 50일 가까이 그곳에서 발이 묶인 상태다. 6월 5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한 스타라이너는 헬륨 누출과 추진기 문제를 겪은 후 하루 만에 ISS에 도킹했다. 두 비행사는 ISS에서 유용한 과학임무를 수행하며 스타라이너를 통해 돌아올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우주인의 숙명이지만 지구 대기권 재진입 중에 말썽 많은 추진기가 또 고장 나면 재앙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이다.

 

보잉 팀은 뉴멕시코에 있는 화이트샌즈 테스트 시설에서 스타라이너의 최근 비행 조건을 시뮬레이션했다. 보잉은 제어시스템 추진기를 "승무원시험비행(CFT) 상태를 전제로 1000개 이상의 펄스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발사에서 도킹까지의 발사 시퀀스 중 하나를 통해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스타라이너가 지구 귀환을 앞두고 도킹 해제, 궤도 이탈 시나리오까지 시험했다. 댄 니더마이어 보잉 엔지니어는 이번 테스트에서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더욱 공격적인 추가 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추진기가 비행 중에 겪는 더 높은 열 조건을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스티브 스티치 NASA 민간승무원프로그램(CCP) 관리자도 엔지니어들이 ‘엔진 분해 및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NASA는 분석 결과에 따라 스타라이너의 '비행 테스트 준비 검토(Flight Test Readiness Review)'를 계획하고 있다.

 

NASA와 보잉의 엔지니어들은 스타라이너가 ISS에 체류하는 동안 우주선의 궤도 비행을 방해하는 오작동의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 내에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스타라이너가 무사히 돌아오더라도 오작동하는 장비가 있는 서비스 모듈이 분리되어 대기권에서 불타면 제대로 원인을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우주선을 보내 두 우주인을 데려오는 방안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최근 스페이스X의 팰컨 9까지 발사에 실패하면서 크루 드래건의 운행도 잠정 중단됐기 때문. NASA는 최근 “NASA의 최우선 순위는 승무원의 안전과 임무 보장"이라며 "(팰컨 9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제공되면 ISS 임무의 일정 변동 등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NASA는 8월 중순경 4명의 우주비행사를 ISS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팰컨 9의 발사 실패로 임무 교대가 연기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래저래 스타라이너 난제를 해결하려면 많은 기술과 행운이 동시에 뒤따라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