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충전소’ 스타트업 떴다
'스타 캐처' 첫 투자금 유치 성공

1225만 달러 확보... '제2의 스페이스X' 드림 가동

미국의 스타트업 스타 캐처의 우주 기반 에너지 전력망 개념도. / Star Catcher Industries

 

우주비행이나 끝없이 궤도를 도는 위성은 긴 시간에 걸친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작업. 날아가는 동안 연료가 떨어지거나 우주작업을 진행할 에너지가 바닥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염려스럽다. 그래서 '우주 충전소'가 필요하다는 개념이 싹텄고, 실제로 그 사업을 통해 제2의 스페이스X 같은 우주대기업이 되겠다는 기업이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스타 캐처(Star Catcher Industries)'가 지구 저궤도에서 위성에 태양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초기투자를 확보했다. 발사 시장의 스페이스X 성공사례처럼 스타 캐처도 '우주 충전소'를 연상시키는 아이디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스타 캐처를 시발점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이 우주탐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뉴스닷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스타 캐처는 현지시간 7월 24일 시드 라운드에서 1225만 달러(약 170억원)를 모집했다. 투자액이 크지는 않지만 ‘이니셜라이즈드 캐피털(Initialized Capital)’과 ‘B 캐피털(B Capital)’이 초기투자를 주도했고 로그 VC도 참여했다. 앞으로 시리즈 A, B, C 등 후속 라운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 캐처는 고객 위성의 태양 전지판에 주문형 광역 태양광 스펙트럼 전력을 빔 형태로 전송할 계획이다. 스타 캐처의 우주 기반 에너지 그리드(전력망)는 위성에 자체 생성 전력의 5~10배에 달하는 전력을 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위성 궤도상에서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우주선을 운행하여 위성에 직접 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고객 위성은 태양 전지판을 개조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기존의 방식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메이드 인 스페이스(Made In Space)' 대표 출신인 앤드류 러시 CEO는 올해 초 메이드 인 스페이스 공동 창업자이자 전 수석 엔지니어인 마이클 스나이더, 우주 투자자인 브라이언 리앤더트와 함께 스타 캐처를 설립했다. 본사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있다.

 

러시 CEO는 "기술적으로나 비즈니스 관점에서 우주에서 우주로 전력망이 처음으로 타당성을 갖게 되었다"며 "저궤도에 집중되어 있는 고객들은 더 많은 전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궤도에서 필요할 때마다 우주선에 전력을 팔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이어서 인류가 우주에서 제2의 황금기를 실현하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 캐처는 이번 자금 조달로 현재 11명인 직원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또 지상과 우주에서 기술 시연도 준비하고 있다. 종단 간 시스템(end-to-end system)의 작동을 보여줄 지상 시연에 이어 내년 12월 궤도에서 전력 노드의 축소 버전을 시연하게 된다. 이를 위해 우주 시연 전에 궤도에서 기술을 입증하기 위해 소형 데모 위성을 발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 후 대규모 상용 전력 노드를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스타 캐처가 노리는 태양광 에너지 공급의 응용 분야는 우선 합성개구레이더 위성(SAR)과 직접장치통신(direct-to-device communications) 위성군이다. 그 밖에도 우주 기반 통신, 궤도 컴퓨팅, 원격 감지, 유인 우주 비행, 국방용 애플리케이션 등 우주에서의 고성능, 전력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 캐처는 이미 원격 감지, 국방, 인간 거주,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상업용 우주 기업으로부터 6건 이상의 의향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