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퍼서비어런스,
수십억년전 미생물 흔적 찾았다

화성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가 고대 미생물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발견한 지역. 작은 사진이 퍼서비어런스. / NASA

 

화성에 있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이 2021년 화성에 착륙시킨 탐사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임무수명을 연장하면서 분주히 화성의 표토를 돌아다니며 시료를 채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인내, 끈기'라는 의미다. 

 

이번엔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화성을 탐사하다 고대 생명체의 흔적으로 보이는 암석을 발견했다. NASA는 미국 시간 25일 “퍼서비어런스가 수십억년 전에 미생물이 살았던 흔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NASA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2020년 7월 발사돼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무게가 1t이며 바퀴 6개로 움직인다. 로버는 지난 21일 과거 충돌구로 흘러들어온 물이 만든 폭 400m의 고대 계곡을 탐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암석을 채취했다. 

이 암석은 가로 1m, 세로 0.6m 크기의 붉은색 암석으로, 화살촉 형태를 띠고 있으며, 퍼서비어런스가 22번째로 시추한 암석 시료다. 연구팀의 과학자들은 이 암석을 '체야바 폭포(Cheyava Falls)'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팀은 이 암석에서 물이 바위의 갈라진 틈을 따라 흐르면서 황화칼슘이 침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맥을 발견했다. 로버가 촬영한 영상에는 흰색 줄무늬 사이에 철과 인산염으로 둘러싸인 밝은 얼룩을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지점을 발견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철과 인산염으로 이뤄진 얼룩은 미생물이 만드는 화학 반응의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구에서는 이 비슷한 지형에서 고대 미생물의 화석들이 발견되곤 한다고 NASA는 설명했다. 

NASA 연구팀은 화성에서 유기화합물을 함유한 진흙이 계곡에 흘러들어왔다가 이후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채취한 바위에 굳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후 이 암석으로 물이 스며들면서 인산염의 흔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기화합물은 탄소를 중심으로 수소와 산소를 포함하는 다양한 화합물을 의미한다. 그 밖에 질소와 인, 황도 들어갈 수 있다. 일부 유기물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이 되며, 이를 통해 과거 화성에 살았던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NASA는 이번 탐사가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