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대체할 '궤도 산호초'?
상업용 팽창형 정거장, '순항'

블루 오리진- 시에라 스페이스, "최종파열 시험 성공"

올 6월 파열시험에서 부풀기 시작하는 시에라 스페이스의 팽창식 모듈. / Sierra Space

 

2030년에 퇴역하는 국제우주정거장 ISS 이후를 대비한 우주정거장의 하나로 개발되고 있는 '오비털 리프(Orbital Reef·궤도 산호초)'가 순항 중이다. 상업적인 우주활동과 우주관광을 위해 설계된 오비털 리프가 2023년 12월에 이어 지난 6월에도 '최종파열 시험'에 성공했다.

 

스페이스닷컴과 피스오알지 등 우주매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과 시에라 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상업우주정거장 오비털 리프의 구성 요소가 '실물크기 최종파열압력 시험(full-scale ultimate burst pressure tes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시험 결과는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최소 요건보다 4배에 달하는 안전 수준을 나타냈다. 이로써 시에라 스페이스는 비행인증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번 파열압력 시험에는 높이가 6m 이상인 실물 크기의 팽창식 모듈이 사용됐다. 시험 모형은 ISS 부피의 약 3분의 1 정도인 300m³로 4명의 우주비행사가 생활할 수 있고 과학 장비 등이 들어간다. 내년에는 500m³ 규모의 대형 버전의 첫 시험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험은 2021년 블루 오리진이 NASA와의 계약에 따라 수행한 작업의 일부다. 오비털 리프에는 시에라 스페이스의 'LIFE(대형통합유연환경)' 주거 구조물(habitat)이 들어간다.

 

LIFE 주거 구조물에 대한 파열 시험은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있는 NASA 마셜우주비행센터에서 이뤄졌다. 공기주입식 주거지는 고압 상태가 되면 단단한 구조를 형성하는 고강도 직물로 제작된다. 이 시험에서 통과해야 LIFE 주거지와 같은 연성 소재 품목이 비행 인증을 받을 수 있다.

 

NASA 존슨우주센터의 상업용 저궤도개발프로그램(CLDP) 책임자인 안젤라 하트는 "시에라 스페이스의 흥미로운 시험은 혁신적인 기술과 솔루션 개발 역량을 보여준다"며 "파트너사의 성공적인 개발 이정표 하나하나가 상업 저궤도 우주정거장 실현이라는 목표에 더 다가가게 한다"고 밝혔다. 시에라 스페이스의 모듈 개발을 이끄는 숀 버클리도 "다른 어떤 기업도 실물크기 시험을 거친 실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반복 가능성을 입증한 시에라 스페이스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자신했다.

 

NASA는 오비털 리프 등 여러 상업 우주정거장의 설계와 개발을 지원해 왔다. 지금까지 CLDP를 통해 오비탈 리프에 투입된 NASA 자금은 1억7200만 달러(약 2378억원)에 달한다. NASA는 설계와 개발 단계가 완료되면 한 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서비스를 조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