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달 탐사선 ‘터네이셔스’
日기업, 연말에 달로 보낸다

아이스페이스, 유럽 자회사에서 제작해 팰컨9으로 발사

룩셈부르크의 ‘아이스페이스 유럽’ 본부에 진열돼 있는 '터네이셔스' 초소형 달 탐사선. / ispace

 

'터네이셔스'. 영어로 'Tenacious'라고 쓰는 이 단어의 뜻은 '끈기있다'. 일본의 한 기업이 만든 달 탐사 로버의 이름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로버 이름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는 '인내, 끈기'라는 뜻이다. 그만큼 다른 천체를 탐사하는 일은 오랜 시간의 노력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일본의 우주탐사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연내 달에 착륙선과 탐사선을 보낸다. 아이스페이스의 룩셈부르크 자회사인 ‘아이스페이스 유럽’이 개발한 초소형 달 탐사 로버 '터네이셔스(Tenacious)'가 올해 말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 임무는 달 표면에 연착륙을 시도하는 아이스페이스의 두번째 시도다. 2023년 하쿠토R 착륙선이 최초의 민간 달 착륙 성공 직전에 실패한 적이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아이스페이스 유럽이 유럽 우주국(ESA)과 계약을 통해 룩셈부르크 우주국(LSA)의 자금 지원을 받아 일부 개발한 터네이셔스가 최근 완성됐다. 이 탐사선은 일본으로 운송돼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R 착륙선에 탑재를 앞두고 있다. 룩셈부르크에서 설계, 제조된 탐사선은 실제로 달에 가는 최초의 유럽 로버다.

 

터네이셔스는 높이 26cm, 너비 31.5cm, 길이 54cm, 무게 약 5kg으로 초소형 탐사로버다. 달 표면을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네 개의 바퀴가 달려 있다. 초소형 탐사선은 최근 창어 6호의 달 뒷면 샘플 반환 임무에 동행했던 중국의 초소형 로버(위투-2C)와 비슷하지만 훨씬 작다.

 

터네이셔스는 달 착륙선 '레질리언스(Resilience)'에서 달 표면으로 내려가며, 전방에 장착된 HD 카메라로 달 표면의 이미지를 캡처하는 탐사를 수행하게 된다. 레질리언스는 달 표면에 상업 및 과학 장비도 전달할 예정이다. 터네이셔스는 착륙선을 통해 지구의 지상 기지와 통신하고 명령을 수신하게 된다.

 

아이스페이스 유럽의 줄리앙 라마티 CEO는 "터네이셔스는 획기적인 이정표를 달성할 준비가 된 이 작은 로버의 정신을 완벽하게 담고 있다"며 "룩셈부르크의 2017년 우주자원법에 따라 유럽 고객을 달 표면으로 운송하고 우주 자원을 수집하는 최초의 로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쿠토R 미션2는 원래 2022년에 미션1 발사에 이어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2년 지연된 상태다. 일본에 본사를 둔 아이스페이스는 또한 개발 중인 에이펙스(Apex)1.0 달 착륙선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세번째 임무도 진행 중이며 2026년에 발사될 예정이다. 에이펙스1.0에는 지구-달 통신 중계위성 2기가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