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에 발묶인 스타라이너
총손실 2조2000억원!

보잉, 쌓이는 적자에 CEO 교체... 두 우주인 무사 귀환이 승부수 될듯

두 달 가까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이 묶여 있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 / NASA

 

미국의 거대 우주항공기업 보잉이 잇단 악재 속에 휘청거리고 있다. 737 맥스 여객기 사고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두 달 가까이 발이 묶인 스타라이너(CST-100 Starliner) 때문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보잉은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데이브 칼훈에서 켈리 오트버그로 교체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의 상용승무원프로그램(CCP)의 경쟁자인 스페이스X를 따라잡기 위한 애쓰고 있는 보잉의 몸부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보잉은 현지시간 7월 31일 자사의 골칫거리인 스타라이너 CCP의 2분기 추가 손실 1억2500만달러(약 1718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같은 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밝혀졌다. 이로써 스타라이너에 대한 총 손실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16억 달러(약 2조1996억원)로 급증했다. 이는 대부분 스타라이너의 일정 지연과 문제 해결을 위한 추가 작업 탓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ASA와 보잉은 2010년부터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에만 최소 67억 달러(약 9조2064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에는 우주선 개발, 테스트, 스타라이너를 이용한 6번의 운영 승무원 비행에 대한 NASA의 지불 등이 포함된다. 보잉의 스타라이너와 관련한 막대한 손실은 고정 가격 프로그램에 대한 10억 달러(약 1조3741억원)의 비용 중 일부다. 고정계약에서는 비용 초과분을 NASA가 아닌 계약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밖에도 국방·우주사업부의 KC-46A 급유기 항공기, 차기 에어포스원이 될 VC-25B 항공기 작업에서도 비용이 늘어났다.  

 

보잉은 특히 첫번째 상용 임무인 '스타라이너-1'이 2025년 2월에서 최소 2025년 8월로 연기됨에 따라 "향후 추가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 NASA를 위한 승무원 비행 6건을 모두 완료한 스페이스X와 달리, 보잉은 스타라이너를 이용한 운영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최소 1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NASA는 보잉의 지연을 고려하여 스페이스X의 상용승무원 계약을 2020년대 말까지 ISS에 8번의 추가 왕복 비행을 제공하도록 연장한 바 있다.

 

이번 2분기 손실 발표는 보잉과 NASA가 8월 중 유인시험비행(CFT)임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나왔다. NASA는 7월 30일 "예비 시험 결과에 따르면 우주선의 27개 리액션 컨트롤 시스템(RCS) 추력기는 추력과 챔버 압력 측면에서 비행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NASA는 또 "엔지니어들이 RCS 추력기의 지상 테스트 데이터를 여전히 검토 중이며, 이후 기관 차원의 검토를 거쳐 스타라이너의 지구 귀환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도 7월 31일 자체 성명에서 지상 조종사와 CFT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가 참여하는 ‘통합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귀환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ISS의 로봇 팔은 스타라이너의 외부 점검을 마쳤다. 보잉의 초미의 승부수는 스타라이너의 이달 지구 귀환 여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