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재사용 캡슐 '드래곤'
내년부터 넓은 태평양에 '착륙'!

우주 쓰레기 사고 줄이려 플로리다에서 캘리포니아로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이 지구 귀환을 위해 바다에 착수하고 있다. / spaceX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드래곤(Dragon) 우주선 캡슐의 지구귀환 착수(着水·splashdown)를 기존 플로리다에서 캘리포니아 해안으로 바꾸기로 했다. 내년부터 화물과 승무원 버전 모두에 적용된다.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올 때 생기는 우주 쓰레기가 사람 주거지로 떨어지는 것을 막고 넓은 태평양에 떨어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스페이스X와 과학기술 매체 피스오알지(phys.org)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현지시간 7월 26일 국제우주정거장 ISS로 향하는 '크루-9' 임무를 앞두고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기자회견에서 발표됐다. 드래곤 임무 관리자인 사라 워커는 "플로리다 해안에서 5년간 착수한 끝에 드래곤 귀환 작업을 다시 서해안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ASA의 상용승무원프로그램(CCP)의 일환인 크루-9은 8월 18일 발사 예정이다. 4명의 우주비행사를 ISS로 데려가는 임무로 3명은 NASA, 나머지 한 명은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Roscosmos) 소속이다.

 

인간에게 직접 위협이 되는 우주 쓰레기는 재진입과 착수 전에 버려지는 드래곤 캡슐의 트렁크(Trunk) 부분이다. 우주선 뒷부분에 위치한 트렁크는 비압력 상태의 화물 운반, 우주선 발사 때 지지, 태양전지판 등 역할을 한다. 스페이스X는 승무원 버전이 늘어나면서 캡슐이 대서양이나 멕시코 만의 플로리다 해안에 착수할 수 있도록 변경한 바 있다. 당초 드래곤 화물 버전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태평양으로 21차례 귀환했다.

 

트렁크 부분이 지구 대기권에서 어떻게 분해될지 예측하는 모델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워커는 "스페이스X와 NASA 엔지니어링팀은 업계 표준 모델을 사용하여 트렁크의 분해 특성을 연구했으며, 트렁크가 지구 대기권으로의 고속 재진입 때 공기 저항으로 발생하는 고온으로 완전히 연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드래곤이 잔해를 남기지 않는다는 예측이 플로리다 해안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데모-1 무인 비행에 이어 2020년 데모-2에서 드래곤의 첫 유인 발사에 성공, 대서양에 드래곤 캡슐을 처음 착수시켰다. 또한 그해 12월 CRS-21을 시작으로 화물 드래곤 임무를 전환하여 모든 드래곤 착수가 플로리다 해안에서 이루어졌다. 착수지 변경은 5년 만이다.

 

워커는 "지금까지 트렁크 잔해의 대부분이 해양 지역에 떨어졌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초기 분석과는 다른 결론을 내리게 했다"며 "우리는 안전한 우주비행 운영과 대중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커에 따르면 트렁크 잔해는 2022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그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와 캐나다 서스캐처원에도 더 많은 잔해가 떨어져 주목을 끌었다.

 

드래곤 캡슐 착수지가 미국의 서해안으로 복귀함에 따라 트렁크가 발사 소프트웨어의 변경으로 궤도 이탈 연소 후에도 부착된 상태로 유지된다. 이로써 트렁크는 태평양의 사람이 살지 않는 해양 지역에 안전하게 떨어지게 된다.

 

스페이스X는 이에 맞춰 내년에 복구 선박 중 하나를 태평양으로 이동시켜 롱비치 항구를 기반으로 귀환 비행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무사히 수거된 드래곤 캡슐은 다음 발사를 준비하기 위해 플로리다로 다시 운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