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요격, 이젠 우주에서"
미 차세대 요격기 우주기업 동참

보이저 스페이스. 록히드 마틴이 맡은 임무에 서브시스템 공급

미국 미사일방어국의 ‘차세대 요격기’ 상상도. / Lockheed Martin

 

이제 미사일 요격은 대기권 밖에서 이뤄지는 우주전쟁 같은 국면으로 들어섰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2023년 겨울, 예멘 후티반군의 미사일을 '애로우' 요격시스템을 사용해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도 차세대 요격기를 준비하고 있고, 그 주역은 미군과 계약을 맺은 록히드 마틴. 세계 최대의 방산업체로 꼽히는 기업이다.

 

록히드 마틴의 새 요격기 주요 서브시스템 업체가 결정됐다. 미국의 우주기업 '보이저 스페이스(Voyager Space)'가 차세대 요격기(NGI)에 들어가는 첨단 고체 추진 서브시스템의 납품을 맡았다.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보이저 스페이스는 우주탐사·인프라 기업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보이저 스페이스는 현지시간 8월 5일 미국 미사일방어국(MDA)의 NGI용 서브시스템 공급 계약을 록히드 마틴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이저 스페이스가 맡은 서브시스템은 미사일의 비행 궤적을 안정화하기 위해 설계된 고체 추진 롤 제어 시스템(RCS)이다. 이번 시스템 수주는 보이저 스페이스가 ‘밸리 테크 시스템즈(Valley Tech Systems)’를 인수한 직후인 2021년 12월 9400만 달러(약 1290억원) 규모의 계약에 따른 것이다.

 

록히드 마틴은 올해 4월 NGI 설계를 놓고 노스롭 그루먼과 2파전에서 승리해 마사일방어국의 선택을 받았다. NGI는 현재 지상 기반 요격기를 대체하여 대륙간 탄도 미사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 중인 무기다.

 

보이저 스페이스의 마이크 오브라이언 사장은 "미사일방어국으로부터 인정받고 우리의 최첨단 기술로 국가를 방어하고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위해 록히드 마틴에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보이저 스페이스는 지금까지 35년 이상의 우주 비행과 2000회 이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록히드 마틴은 미사일방어국에 2028년 차세대 요격기를 인도하게 되는데, 이에 앞서 보이저 스페이스가 록히드 마틴에 비행 적격, 생산 준비가 완료된 서브시스템을 납품해야 한다. 보이저 스페이스는 록히드 마틴의 NGI에 방향 정밀 제어와 스테이지 분리 추진 시스템용 추력·제어 알고리즘을 갖춘 RCS를 제공하게 된다. 이 고체 추진 RCS의 제조는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보이저 스페이스의 추진 시스템 시설에서 이뤄진다.

 

롤 제어 기술은 원래 미사일방어국과 미 공군의 중소기업혁신연구(SBIR) 계약을 통해 밸리 테크 시스템즈가 개발했고, 록히드 마틴이 상용화와 기술 전환 파트너로 참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