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648개 군집위성 배치"
中, 스타링크 따라잡기 첫발!

'중국판 스페이스X' 상하이우주통신위성기술, 1차분 18개 위성 저궤도에 배치

중국 산시 위성발사센터에서 18개 위성을 싣고 '창정(長征) 6A' 로켓이 6일 발사됐다. 사진은 2020년 발사 중인 창정 로켓. / space.com

 

중국 기업이 최근 자체 초대형 위성군집의 첫 조각이 될 위성을 저궤도에 쏘아 올렸다. 전세계에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맞서기 위한 시동이다. 위성군집 건설의 첫 단계로 2025년까지 648개의 위성을 배치하려는 중국 정부도 지금까지 자국 내 스타링크 사용을 금지한 가운데 독자 네트워크 설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아르스테크니카 등 우주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우주통신위성기술(SSST)'은 8월 6일 산시성 북부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18개의 위성 첫번째 그룹을 지구저궤도로 발사했다. 중국 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도 발사 임무의 성공을 확인했다. 이번에 18개 '첸판(Qianfan, 천 개의 돛)'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는 최신형 '창정(長征) 6A'로 최대 4.5톤의 탑재물을 700km 태양동기궤도에 배치할 수 있다.

 

이번 발사는 1만5000개 이상의 저궤도 위성 배치를 목표로 하는 첸판의 일부다. 첸판의 완료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저궤도 위성은 일반적으로 지구 표면에서 300km에서 2000km의 고도로 운영되며 더 높은 궤도에 있는 위성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전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초대형 위성의 개발자 SSST는 초기에는 약 1160km 고도에 1296개의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 위성군집은 전세계 사용자들에게 저지연, 고속 및 초신뢰성 위성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의 미국 사용자는 수만 명으로, 동종 최대 시스템에 수만 개의 위성을 추가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이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첸판 위성은 표준화·모듈화된 평면 패널 디자인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납작한 형태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설계와 비슷하다. 스타링크와 첸판에 사용된 이 방식은 지상에서 여러 위성을 발사체에 통합하는 과정을 간소화하고 궤도에 진입한 후 로켓 분리를 단순화한다.

 

SSST는 첸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2월에 중국 국영 투자 펀드, 상하이 시 정부, 벤처 캐피털로부터 9억 달러(약 1조2403억원) 이상을 모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상하이의 새 첸판 위성 공장은 연간 최대 300대의 위성 생산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개의 돛 위성군집은 중국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궈왕(國網, Guowang)이라는 또 다른 중국 위성인터넷 네트워크보다 덜 알려져 있다. 궈왕은 국영 기업 '샛넷(SatNet)이 소유하고 있으며 1만30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궈왕 프로젝트를 위한 위성을 발사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의 군사적 유용성을 알아채고 있다. 자체 개발한 스타링크와 유사한 서비스는 중국군에 분명히 유용할 것이기 때문. 중국은 또 국내 민간 사용자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과의 기존 파트너십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은 무엇보다도 위성의 원활한 배치를 위해서 재사용 가능한 부스터를 포함한 로켓 개발 등 발사 능력을 끌어올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