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스타링크’ 로켓 폭발!
파편 수백개, 주변 위성들 위협

800km 고도에 파편 구름, 몇년간 지속....아래쪽 ISS와 스타링크 위성 등 비상

궤도에 자리잡은 ‘첸판’ 인터넷 위성군집 개념도. / CCTV

 

'중국판 스타링크'를 노리며 야심찬 첫발을 뗀 중국 국영기업의 로켓이 우주에서 폭발했다. 지구 저궤도에서 통신위성 배치를 마친 직후 상부 단계가 폭발하고 말았다. 수백~수천개의 파편을 우주에 흩뿌리며 아래쪽 고도에 있는 기존 위성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X를 의식한 무리한 위성배치 시도가 우주개발의 안전과 지속가능성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로이터·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우주사령부와 NASA는 8월 6일 발사된 중국 위성 로켓이 궤도에서 수백 개의 조각으로 부서졌다고 8월 9일 확인했다. 이들 기관은, 즉각적인 위험은 없다고 밝혔지만 궤도에 흩어진 파편 구름이 내려오면 고도 800km 이하 저궤도 국제우주정거장 ISS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등 1000개 이상의 물체가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사령부는 "궤도에 탑재체 위성을 추진한 로켓의 상단 단계가 부서져 저궤도에서 추적 가능한 300개 이상의 파편 구름을 형성했다"며 "추적 가능한 파편은 직경이 최소 10cm인 조각만을 포함한다. 너무 작은 조각은 포함되지 않았고 제거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상하이우주통신위성기술(SSST)'은 지난 6일 18개의 인터넷 위성을 탑재한 '창정(長征) 6A' 로켓을 궤도에 발사해 스페이스X의 방대한 스타링크(Starlink)와 경쟁할 통신 네트워크의 첫번째 배치를 시작한지 사흘만에 사고를 내고 말았다. SSST는 외신들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충격파가 크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번 로켓 본체의 분해가 다른 물체와의 충돌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사용되지 않은 로켓 연료의 폭발로 인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우주 추적 기업 레오랩스는 "파편 조각의 수가 900개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말했다. 약 800km 고도에서 생성된 파편 구름은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우주 추적 기업인 슬링샷 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 부사장 오드리 샤퍼도 "우주에 있는 1100개 이상의 위성과 다른 물체 중 약 3분의 1은 회피할 수 있는 능동 우주선"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물체는 새로운 파편을 피할 방법이 없는 기존 우주 쓰레기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분석가들은 연쇄 충돌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주 임무 중 성공적인 배치 후 창정 6A 로켓의 분해는 처음이 아니다. 창정 6A 로켓이 2022년 도입 첫해 우주에서 폭발해 수백 개의 파편을 생성한 바 있다. 당시 사고로 서방 국가들과 우주 지속 가능성 옹호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창정 6A 로켓은 액체 산소 케로신 엔진과 4개의 고체 연료 부스터로 구동되는 2단계 중형 발사체다. 800km 높이의 저궤도에 4톤의 탑재물을 보내거나 최소 5톤을 태양 동기 궤도에 보낼 수 있다.

 

SSST가 운영하는 '첸판(Qianfan, 천 개의 돛)' 군집위성은 올해 말까지 108개의 위성을 발사하고 2025년까지 648개의 위성 네트워크 1단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첸판은 2030년 완료 땐 1만4000개 이상의 위성을 갖춰 글로벌 사용자에게 직접 모바일 전화 연결, 광대역·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SSST가 따라잡고자 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네트워크는 저궤도에 6000개 이상의 위성을 배치했으며 2030년까지 네트워크를 1만2000개로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