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우+오로라,
세계인을 사로잡은 순간들!

 

영국 고대유적 스톤헨지 위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포착됐다. 이 사진은 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으로 선정됐다. / Josh Dury, space.com

 

우리시간으로 12일 밤 전세계 밤하늘에 유성우가 쏟아지는 ‘우주 대향연’이 펼쳐진 가운데, 오로라도 동시에 관측된 희귀한 현상이 포착됐다.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을 비롯한 전세계 언론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관측된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오로라가 동시에 발생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한국의 국립과천과학관은 유튜브 과학매체 '안될과학'과 함께 '하와이 마우나케아 스바루천문대' 영상(아래사진)을 통해 생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로라와 함께 나타난 페르세우스 유성우의 찬란한 모습은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 멋지게 포착됐다. 미국 오리건주 링컨시티 하늘에는 마치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경쟁하는듯한 다채로운 오로라가 펼쳐졌다. 천체사진작가 마이크 워커샴이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검은 능선을 배경으로 붉은색과 청록색의 빛으로 물든 하늘 사이로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이 절묘하게 담겨있다.

 

세계에서 대표적인 고대유적이며 영국의 핫스팟인 스톤 헨지 위로도 엄청난 오로라 빛줄기들과 별자리, 유성우의 물결이 어우러지며 다시 보기 어려운 절경이 연출됐다. 사진작가 조시 듀리는 3시간30분 동안 찍은 43장의 서브이미지를 합성해 멋진 사진을 만들었다. 이 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오늘의 천체사진'으로 선정됐다. 

 

영국 노스요크셔 해로게이트 외곽에서 촬영된 사진에도 북극광으로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이 확인된다. 사진을 촬영한 앤드류 호크스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촬영하던 중 빛이 비치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인공조명이 아닌가 생각됐지만 카메라를 다시보니 오로라였다”며 놀라워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태양을 133년에 한 바퀴씩 도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에 빨려들어 불타면서 별똥별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페르세우스 자리 방향에서 방사돼 나오는 것처럼 보여 페르세우스 유성우라 불리며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말 사이 관측할 수 있다.

 

 

오로라는 태양표면 폭발로 우주공간으로부터 날아온 전기 입자가 지구자기(地球磁氣) 변화에 의해 고도 100∼500㎞ 상공에서 대기 중 산소나 질소와 충돌해서 생기는 방전현상이다. 오로라의 생성 원리는 텔리비전의 브라운관과도 유사한데, 브라운관이 전기장과 자기장이 만나 여러 색을 만드는 것처럼 오로라도 녹색과 빨간색 등을 여러 색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