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가 포기한 달 탐사 로봇,
인튜이티브 머신즈, 인수하나

IM, VIPER 정보요청서 준비... 9월말께 결정 가능성


발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환경 테스트를 받고 있는 ‘VIPER’ 로봇. / NASA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최근 완성했으나 무용지물이 될뻔한 달 탐사 로봇이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예산 제약에 쫓긴 NASA가 달 표면 탐사 계획 하나를 취소하면서 해체 후 부품을 다른 임무에 쓰자는 말까지 나온 로봇. 그러나 과학계의 비판에 직면한 NASA가 민간기업에 인수 요청을 보냈고, 구조자가 나타난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은 4륜 달 로버는 달 탐사 임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기즈모도와 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즈(IM)는 NASA의 달 로버를 인수해 자사의 착륙선에 싣고 발사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시간 8월 13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IM 경영진은 NASA의 정보요청서(RFI)에 응답할 의향을 밝혔다. 인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달 로버는 개발 중인 자사 '노바-D 착륙선'을 타고 2027년 말께 발사될 예정이다.

 

문제의 달 탐사 로봇은 NASA가 7월 17일 임무 취소를 밝힌 '휘발성 물질 탐사 극지 탐사 로버(VIPER)'다. 달 남극의 얼음을 찾아 연구하기 위해 설계된 VIPER의 규모는 4억5000만 달러(약 6124억원). 이 임무는 원래 2025년 9월에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을 사용,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의 그리핀(Griffin) 착륙선에 실려 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NASA는 공급망 지연, 다른 상업용 탑재 임무에 지장 우려로 로봇의 발목을 잡았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IM은 현재 다른 기업, 연구 기관, 국제 파트너와 협력하여 NASA의 정보요청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이다. 스티브 알트머스 IM의 최고경영자는 "VIPER 과학과 토양 내 휘발성 얼음 탐사는 달 과학자들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기업, 대학, 국제 파트너 등 협력 파트너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RFI에 대한 응답 기한은 9월 2일. 알트머스는 9월 말께 NASA로부터 답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NASA는 RFI에서 잠재적 파트너가 최종 테스트, 로버 자체에 대한 기타 작업 비용, 달 표면으로의 운송과 달에서의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NASA는 또 현재 완성되어 환경 테스트를 진행 중인 로버 작업을 중단함으로써 최소 8400만 달러(약 1143억원)를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알트머스 CEO는 IM이 노바-D 착륙선을 사용하여 500kg의 VIPER를 달 표면에 운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D에 최대 1500kg을 실을 수 있는 IM은 초과 탑재물 용량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2013년에 설립된 IM은 달 탐사에 익숙한 기업이다. NASA의 상업용 달 탑재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올 2월에 오디세우스 착륙선을 발사한 바 있다. 2월 22일 달 남극 ‘말라퍼트 A’ 분화구 근처에 도달한 오디세우스 착륙 과정에서 기체가 기울어져 옆으로 누운 상태였다. 장비는 부분적으로 기능을 유지한 채 배터리는 100% 충전 상태로 달 표면 임무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