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석유시추
NASA+bp 함께 우주자원 개발

양측 협력협정 맺고 우주 탐사·지구 에너지 증산, 시추기술 공유

bp와 NASA 간 우주법 협정 서명식. bp솔루션의 수석 부사장 조반니 크리스토폴리(왼쪽)와 NASA 존슨우주센터의 소장 바네사 와이체. / NASA

 

석유 시추 기술자들이 소행성에 가서 굴착작업을 하는 것을 주요 모티브로 하는 영화 <아마겟돈>의 한 장면..

 

우주 탐사의 영역에서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하나씩 실현되어 가고 있다. 이번엔 지구 밖 천체에서 굴착작업을 하는 석유탐사팀 이야기다. 할리우드 영화 <아마겟돈>에서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천체에 가서 굴착작업을 하고 핵폭탄을 심어 날려버리는 설정을 행하는 사람들은 석유시추 전문가들이다. 현실에서는 우주자원 탐사 및 개발 차원에서 석유기업과 우주기관이 만났다. 물론 지구의 극한 지역에서의 자원 탐사도 협력한다. 

 

바닷속 4000여m에서 석유와 가스를 시추하는 기업과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기관의 만남.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륨(British Petroleum, 공식명칭은 bp)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이야기다. 얼핏 보면 다른 차원 같지만 심해나 행성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점에선 닮은 꼴이다. bp와 NASA가 에너지와 우주에서 기술과 전문지식을 공유하게 돼 관심을 끈다.

 

영국 가디언과 미국의 우주매체들에 따르면, bp아메리카와 NASA는 우주를 탐사하고 지구의 에너지 생산을 증진하기 위한 협정을 맺었다. 지구 기술과 우주 탐사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 이번 협정은 NASA가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여 임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우주법 협정의 후속 산물이다.

 

bp는 지구의 혹독하고 외딴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NASA는 화성의 먼 표면에서 탐사 로봇을 운영해 왔다. 따라서 bp의 기술은 언젠가 화성이나 달에서 숨겨진 자원을 발굴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지오반니 크리스토폴리 bp 수석부사장은 "bp와 NASA는 극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기술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을 공유하면 복잡한 엔지니어링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고 더 낮은 배출량으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화성 표면 깊숙이 엄청난 양의 물이 갇혀 있을 수 있다는 발표가 있었다. 과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고대 화성의 바다'가 행성 표면 아래 약 11.3~12마일(약 19km) 깊이에 갇혀 있을 수 있고, 이는 화성에서 생명 가능성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다. 화성 지하에 잠재적인 물은 인간 탐사에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고급 시추 기술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이번 협력을 통해 NASA는 미래의 인간 정착을 위해 깊은 저수지에서 물에 접근하고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인간 생존과 로켓 연료 생성에 중요한 물 얼음과 같은 달 자원의 추출에도 도움이 된다. 달에는 철, 티타늄, 알루미늄 등 금속 자원도 풍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bp와 NASA가 손을 잡음으로써 지구 기반 에너지 솔루션과 인간 우주비행 계획 모두에서 윈윈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재생 연료 전지, 고용량 배터리, 태양 에너지, 소형 원자력 발전소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개발의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bp와 NASA는 에너지와 우주에서 혁신을 촉진할 독특한 기회를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