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화성, '행성결합' 우주쇼
그 곁엔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14일 수요일 새벽에 화성과 목성이 나란히 서는 천체지형도. / Starry Night, space.com

 

8월의 폭염이 한국을 비롯한 북반구를 엄습한 지난주, 페르세우스 유성우와 오로라가 빚은 우주쇼로 지구인들이 온통 흥분했었는데, 이어 14일에는 목성과 화성의 희귀한 '행성 만남'이 포착됐다.

목성과 화성의 밤하늘에 조우는 2년 넘은 시간만에 나타났는데, 다음번은 2033년이다. 이날 목성은 -2.2, 화성은 +0.8로 빛났기 때문에 목성은 화성보다 거의 16배 정도 더 빛났다.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 있으나, 지구에서 봤을  때 두 행성의 궤도가 거의 포개지는 형태로 나타났다. 

 

화성과 목성의 결합이 이뤄진 순간, 오른쪽 아래로 페르세우스 유성이 꼬리를 보이며 날아가고 있다. / Josh Dury, space.com

 

미국의 우주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천체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이날 있었던 우주쇼를 17일 공개했다. 사진작가 조시 두리(Josh Dury)는 "잠시 동안, 환상적인 천체 전시를 평생 처음 목격했다"고 말했다. 조시 두리는 영국 서머셋의 글래스턴베리 토르 정상에서 이 놀라운 사진을 찍었다. 사람이 카메라 옆에 서서 하늘의 밝은 두 점을 바라보고 있는 실루엣으로, 더 큰 것은 목성이고 작은 것은 화성이다. 긴 페르세우스 유성이 하늘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늘어서 있다.

두리는 "사진 자체가 페르세우스 유성이 프레임에 들어갈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시점을 포착해 냈다"면서 "내 사진 일생에서 이것은 충격적일 만큼 놀라운 순간이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상공에서 포착된 두 행성의 '결합'. 목성이 화성 위에서 밝게 빛나고 있다. / Gianluca Masi, space.com 

 

천체 물리학자 지안루카 마시는 이탈리아의 마키아노 상공에서 이날 두 행성의 결합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여 별들로 가득 찬 하늘에서 목성과 화성이 같은 지점을 공유하는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명하게 전달했다. 두 행성은 달 원반의 각도 크기의 약 50%인 1/4도 이내에 근접했다. 중심부에 밝은 두 점의 빛이 있는 별이 많이 있는 하늘로, 밝은 흰색은 목성이고 왼쪽 아래는 붉은 화성이다.

 

이밖에도 수많은 천문학자와 천체사진작가들, 전직 우주비행사 등이 이날의 우주쇼를 포착하거나, 공유하는 등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