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온실가스 탐지 위성
‘타나저-1’ 궤도에서 '지구 감시'

NASA-민간기업 함께 제작… 비영리단체 '카본 매퍼'가 운용

최근 발사돼 궤도에 진입한 세계 첫 온실가스 탐지 위성 ‘타나저-1’. / Planet Labs PBC

 

세계 최초의 온실가스 탐지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 이 위성은 기후 변화 연구의 최전선에서 지구 온난화 가스 배출을 우주에서 모니터링하기 위한 첫번째 첨단 장비로, 기후 위기 대응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자연과 환경뉴스 웹사이트인 어스닷컴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현지시간 8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타나저-1(Tanager-1)’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위성에는 최신 온실가스 추적 장비 등이 탑재됐다.

 

첨단 타나저-1 위성은 플래닛 랩스 PBC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협력으로 개발됐다. 위성은 첨단 이미징 분광(spectrometer) 기술을 활용해 메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개별 시설 및 장비까지 파악할 수 있다. JPL 소장 로리 레신 박사는 "타나저-1에 탑재된 이미징 분광 기술은 JPL에서 40년간 개발한 결과물로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타나저-1이 수집한 데이터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전례 없는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비영리 단체인 '카본 매퍼(Carbon Mapper) 연합'은 위성을 제작한 플래닛 랩스 PBC와 JPL과 손잡고 기후 변화와의 싸움에서 귀중한 위성을 개발, 운용을 맡게 됐다.

 

카본 매퍼는 타나저-1 위성의 데이터를 활용, 온실가스 배출의 고유한 스펙트럼 신호를 분석하고 그 출처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된다. 데이터는 카본 매퍼 데이터 포털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를 앞두고 있다. 라이리 듀런 카본 매퍼 최고경영자는 "카본 매퍼 연합은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이 기후 변화에 대응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어떻게 뭉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말했다. 카본 매퍼는 지구상의 메탄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 배출량을 크게 줄이는 실질적인 조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

 

타나저-1은 어떻게 이러한 배출을 정확히 식별할까? 지구 대기와의 빛 상호작용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위성에 탑재된 이미징 분광계는 지구 표면에서 반사된 수백 개의 빛 파장을 측정, 상세한 데이터 스펙트럼을 캡처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와 같은 대기 중의 다양한 화합물은 특정 빛 파장을 흡수해 우주에서 감지할 수 있는 고유한 스펙트럼 '지문’을 남긴다. 이러한 뚜렷한 지문은 연구자들이 온실가스 배출의 정확한 출처를 파악하고 그 수준을 정량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러나 타나저-1 혼자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이 위성은 메탄과 이산화탄소 데이터를 과학자, 정책 입안자, 대중이 모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니셔티브의 일부이다. 타나저-1의 임무를 보완하는 것은 NASA의 EMIT(지구 표면 광물 먼지 출처 조사)로, 이것도 JPL이 개발한 첨단 이미징 분광계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된 EMIT는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기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요한 측정치를 제공하게 된다.

 

타나저-1의 성공적인 발사와 궤도 배치는 기후 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