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빼곡한 은하 '메시에33'
허블이 들여다본 '별의 요람'

NASA “은하 충돌 아닌 먼지와 가스에서 별 생성”


허블 우주 망원경이 촬영한 메시에 33(M33), 일명 삼각형자리 은하. / NASA, ESA

 

지난 30년간 우주의 속살을 포착해 온 허블 우주망원경이 ‘메시에33(M33)’, 일명 삼각형자리 은하(Triangulum Galaxy)의 모습을 촬영했다. M33은 국부 은하군(Local Group) 중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수 다음으로 큰 은하다. 크기는 약 6만광년으로 우리 은하의 절반 정도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새롭게 공개된 메시에33 은하 사진 속 색상은 깊은 빨강부터 밝은 파랑까지 다양한데, 이는 별의 형성 활동이 활발한 지역과 오래된 별들이 있는 지역을 나타낸다. 또한 어두운 띠는 별빛을 가릴 수 있는 성간 먼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성간 매질, 별 형성 과정, 별 진화에 대한 더 큰 연구의 일환으로 포착한 이미지는 M33과 안드로메다 은하 및 은하수의 미래 충돌 가능성에 대해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지구에서 약 3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M33은 이웃사이인 안드로메다 은하보다 10배 더 높은 비율로 별을 형성한다. 때문에 '별 탄생의 온상'으로 불려 왔다. M33의 높은 별 형성률은 은하 내에 풍부한 가스와 먼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는 새로운 별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NASA 과학자들은 "흥미롭게도, M33의 깔끔하고 조직된 나선팔은 다른 은하들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음을 나타내며, 다른 은하들처럼 은하 충돌에 의해 별 탄생이 촉진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로운 별들은 은하 내의 풍부한 먼지와 가스에서 생겨났다. M33에는 NGC604라는 거대한 별 형성 영역이 있다. 이곳은 약 1500광년에 걸쳐 있으며, 200개 이상의 뜨겁고 젊은 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별 형성 영역은 M33의 나선팔 중 하나인 NGC604에서 발견되며, 이는 M33의 별 형성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주요 증거 중 하나다.

 

NASA 과학자들은 또 "이미지의 거칠게 보이는 바깥쪽 부분은 사실 무수한 별들의 무리"라며 "M33은 허블과 같은 망원경이 개별 별들을 분해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100개 미만의 은하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나선은하와 달리 M33은 초대질량 블랙홀이 있어야 할 중앙 팽대부가 없다. 그런 까닭에 '순수 원반은하’로 분류되고 이런 유형이 우주 전체 은하의 약 15~18%를 차지한다. 별과 가스가 주로 원반 구조에 집중되어 있는 순수 원반은하는 별 형성과 진화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중앙 블랙홀의 부재가 은하의 동역학과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M33은 특히 가까운 거리와 비교적 밝은 특성 덕분에 천문학자들에게 좋은 연구 대상이다.

 

M33의 놀라운 별 형성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이미지는 우주의 신비를 풀어가는 여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