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유로파' 탐사선 10월 발사
거대 바닷속 생명징후 찾는다

NASA “유로파 클리퍼, 내달 10일 팰컨 헤비로 발사... 준비 순항”

NASA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유로파 클리퍼’에 5패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 NASA

'유로파 클리퍼'의 준비상황을 알리고 있는 NASA 홈페이지. 

 

목성의 대형위성들인 갈릴레이 위성 중 가장 작지만 태양계의 모든 위성 중에서는 여섯번째로 큰 '유로파(Europa)'. 얼음으로 덮여 있는 표면, 그 아래로 거대한 바다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되는 유로파는 하루에 1000톤의 산소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됐다. 지하 바다에 지구보다 두 배나 많은 물이 있다고 예상하는 과학자들은 당연히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흥미로운 목성의 달, 유로파를 탐색하기 위한 우주선이 내달 발사를 앞두고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사이언스뉴스·스페이스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NASA는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플로리다 소재 케네디우주센터의 발사 복합단지 39A에서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목표 발사창은 10월 10일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최종 발사 준비에서 관건은 이달 9일로 예정된 '주요 결정 지점(KDP-E)' 검토다. 6단계 검토 가운데 가장 중요한 단계인 KDP-E를 통과해야 발사창이 열린다. 

 

유로파 클리퍼는 앞서 8월 2일 우주선에 5패널 태양 전지판 설치를 마친데 이어 28일 우주선 전원공급 시스템에 쓰이는 트랜지스터 시험까지 완료했다. 트랜지스터는 전자 회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소자로 주로 전류를 증폭하거나 스위칭하는(온-오프) 데 쓰인다. 특히 고방사선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트랜지스터의 내구성과 성능을 철저히 시험하는 게 중요하다.

 

유로파 클리퍼의 발사 준비는 7월까지만 해도 미지수였다. 당시 NASA는 트랜지스터 테스트 결과 일부가 목성의 강력한 자기장이 생성하는 고방사선 환경에서 고장 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NASA 과학부문 부국장 니키 폭스는 "가능한 한 발사를 향해 계속 나아가면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테스트에선 트랜지스터가 기본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된 것. NASA는 테스트 결과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임무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NASA 관계자들은 "클리퍼 임무의 세 가지 주요 과학 목표는 얼음 껍질의 두께와 구조를 조사, 지하 바다의 염도와 온도를 측정, 유로파의 표면과 내부의 화학적 조성을 분석하는 것"이라며 "유로파에 대한 세부 탐사는 과학자들이 지구 너머의 거주 가능한 세계의 천체생물학적 잠재력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파 클리퍼는 화성과 지구를 비행한 후 2030년에 목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어 2031년에서 2034년 사이에 유로파를 거의 50번 근접비행할 계획이다. 카메라, 지표투과레이더, 플라즈마 기기, 질량 분광기, 자외선 분광기 등 9개의 장비를 갖춘 우주선은 위성의 얼음 껍질 아래 환경을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