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 대형로켓 '뉴 글렌'
내달 첫 발사 순항할까?

로켓 발사 테스트, 해상 착륙장 준비 등 순조... 발사시점 맞추기가 과제

9월 3일 정적 화염 시험을 위해 롤아웃하는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첫 번째 로켓의 2단계. / Blue Origin

귀환하는 ‘뉴 글렌’ 로켓의 1단계를 받게 될 드론선박 '잭클린'의 갑판. / Blue Origin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 내달 13일 자체 개발한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의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우주항공 제조 기업인 블루 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위한 달 착륙 서비스 제공 업체 중 하나. 다만 발사창이 좁아 로켓을 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인 게 부담이다.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뉴스닷컴 미국 우주매체들에 따르면, 블루 오리진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10월 13일 이후로 예정된 뉴 글렌의 첫 발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월 3일 ‘정적 연소 시험(Static Fire Test)’을 위해 로켓의 2단계를 롤아웃(조립장소에서 발사대로 이동)한 데 이어 4일에는 로켓의 1단계 착륙 플랫폼으로 쓰일 드론선박 '잭클린(Jacklyn)'이 프롤리다주 포트 커내버럴에 도착했다. 이 선박은 유럽에서 제작됐다.

 

최고 경영자인 데이브 림프는 8월 27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로켓 발사에 앞서 여전히 많은 작업이 남아 있다"면서도 "발사 준비를 위해 할 일이 많지만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2단계의 정적 연소 시험, 재클린 선박의 도착에 이어 7개의 BE-4 엔진을 1단계에 통합하는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블루 오리진의 도전 과제 중 하나는 빡빡한 일정이다. 뉴 글렌 첫 비행의 탑재물인 NASA의 ESCAPADE(탈출, 플라즈마 가속, 역학 탐사) 화성 임무는 발사 창이 타이트하다. NASA는 8월 29일 발사 창이 10월 21일에 닫힌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임무가 그때까지 발사되지 않으면 다음 발사 창을 위해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ESCAPADE는 NASA의 '소형 혁신적 행성 탐사 임무(SIMPLEx)'의 일부이다.

 

NASA는 8월 23일 이번 ESCAPADE 임무의 발사 날짜를 10월 13일 이후로 발표했지만 창이 언제 닫힐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블루 오리진의 대변인도 발사창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에 실려 발사 예정인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의 경우에는 발사창이 3주간 열린다.

 

일부에서는 블루 오리진이 뉴 글렌을 제시간에 준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앞서 로켓의 하드웨어와 관련된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론치얼라이언스(ULA)의 '벌컨 센타우르(Vulcan Centaur)'의 첫 발사도 2023년 6월에 패드에서 정적 연소 시험을 수행한 후 몇 달 동안 지연된 적이 있다.

 

뉴 글렌 로켓은 7개의 BE-4 엔진을 사용하여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하며, 재사용 가능한 1단계 로켓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뉴 글렌의 첫 발사가 성공하면, 블루 오리진은 상업적 우주비행 시장에서 스페이스X와 경쟁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