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마침내 화성으로?
"2년뒤 무인, 4년뒤 유인 발사!"

일론 머스크 "진행 순조롭다면 2026년 거대로켓의 화성행 시도"

올해 6월 6일 네 번째 완전통합 시험비행에 나선 SpaceX의 스타십 로켓. / SpaceX

 

"우리는 더 이상 모든 알(eggs)을 한 행성에 두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 화성으로의 인류 이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창립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 탐사에 대해 위와 같이 입을 열었다. 증시 같은 투자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든 알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속담을 인용해 화성 이주의 당위성과 가시성을 동시에 설명했다. 즉, 인류가 여러 행성에 거주하게 됨으로써 지구가 파멸적인 재앙이나 위협에 처했을 때에도 인류 전체가 멸망하는 일은 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메시지다. 일론 머스크의 오랜 '화성이주의 꿈'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스페이스X와 스페이스닷컴은 현지시간 9월 7일 "스페이스X의 메가로켓 스타십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지금부터 2년 후에 화성 미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스페이스X가 지구와 화성이 26개월마다 정렬되는 때에 맞춰 행성 간 비행 타이밍을 잡은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다행성화에 바탕을 둔 화성 임무를 언급한 X의 게시물. /X

 

일론 머스크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최초의 화성행 우주선은 다음 지구-화성 이동 기간이 시작되는 2년 후에 발사될 예정이다. 화성에 무사히 착륙하는 신뢰성을 시험하기 위해 무인으로 보내며, 그 착륙이 잘 된다면 화성행 최초의 유인 비행은 4년 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뒤를 잇게 되는 타임라인도 관심을 끈다. 앞으로 20년 뒤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비행률을 갖춘 자립형 화성 도시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는 단일 행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다중 행성계 종족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

 

스타십은 1단계 부스터인 '슈퍼 헤비'와 50m 높이의 2단계 '스타십'으로 구성된 우주선이다.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 1단계와 2단계를 합친 스타십 스택은 유례없이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이다. 약 121m 높이에, 발사 시 추력은 1670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는 약 7500대의 제트 여객기가 동시에 이륙할 때와 비슷한 힘이다. 지구의 중력을 극복하고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엄청난 추진력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 달 프로그램을 위한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일회용 SLS에 비해, 스타십은 완전히 그리고 빠르게 재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발사 후 슈퍼 헤비를 발사대에 다시 착륙시켜 빠른 점검, 수리 및 재발사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스타십은 아직 미완성이다. 지금까지 2023년 4월과 11월, 올해 3월과 6월 네 차례의 시험 비행을 거쳤다. 지난 6월의 시험비행에서는 슈퍼 헤비를 발사대에 다시 착륙시키는 데 성공하는 등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 다섯번째 시험 발사를 겨냥해 슈퍼 헤비와 스타십의 시험 점화를 이미 마친 상태. 이번에는 발사 타워의 '젓가락(chopstick)' 팔로 슈퍼 헤비를 붙잡아 착륙시키는 첫 시도를 한다. 야구로 치면 투수가 던진 공을 포수가 캐칭하는 셈이다.

 

스페이스X의 화성행 스타십 발사는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머스크의 비전과 스페이스X의 혁신적인 기술력이 인류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지, 한발한발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대담한 도전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