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ISS까지 3시간?
3명 태운 소유즈, 성공적 비행!

러 2명, 미 1명 탑승. ISS에 12명 '북적'... 현재 지구궤도 체류 19명 신기록

2024년 9월 11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ISS로 발사된 소유즈 우주선. / NASA

 

러시아의 '소유즈(Soyuz)'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유인 비행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140회 넘게 비행해 온 소유즈는 원래 구 소련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지금은 ISS 비행에 쓰이고 있다. 게다가 소유즈는 2011년 NASA 우주왕복선의 퇴역 이후 2020년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이 등장하기 전까지 유일한 유인 우주선이었다.

 

NASA와 AP, 스페이스닷컴 등은 현지시간 9월 11일 소유즈 MS-26이 러시아인 두 명과 미국인 한 명을 태우고 ISS에 도킹했다고 알렸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있는 러시아 유인 우주기지에서 바이코누르 시간 오후 9시23분(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23분)에 발사된 소유즈 MS-26이 3시간 여만에 ISS '라스벳(Rassvet)' 모듈에 무사히 접속했다.

 

소유즈가 지구를 떠나 ISS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여밖에 걸리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지구를 두 바퀴 돈 후, 빠른 궤도 접근 방식을 택한 것이다. 평균적으로 6시간에서 2일 정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상당히 빠른 여행이어서 눈길을 끈다. 로스코스모스로서도 소유즈의 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에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전력 시스템의 전압 강하로 자동안전시스템이 작동해 발사 중단을 겪었기 때문이다.

 

미국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의 NASA 발사 해설자인 안나 슈나이더는 "비행은 완벽하게 진행됐다"며 "1단 로켓, 페어링, 2단 로켓 분리 등 세 단계 모두 예상대로 작동해 소유즈를 예비 궤도에 올려놓는 데 8분 45초가 걸렸다"고 밝혔다. 1단 로켓, 페어링, 2단 로켓 분리에 각각 118초, 160초, 300초가 소요됐다는 것이다.

 

소유즈 MS-26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는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소속의 알렉세이 오브치닌(미션 사령관)과 이반 바그너, 그리고 NASA 소속 돈 페티트다. 이미 우주를 경험한 바 있는 이들은 ISS에서 반년 동안 '익스페디션 71(Expedition 71)' 임무 승무원으로 합류한다.

 

ISS에 체류하는 우주비행사 숫자도 늘어나게 됐다.  현재 ISS에는 NASA의 트레이시 다이슨, 마이크 배럿, 매튜 도미닉, 지넷 엡스, 부치 윌모어, 수니 윌리엄스 등 6명과 로스코스모스의 니콜라이 추브, 알렉산더 그레벤킨, 올렉 코노넨코 등 3명이 임무 수행 중이다. 새로 합류한 세 명을 포함하면 모두 12명이다.

 

한편 스페이스닷컴은 지구 궤도가 그 어느 때보다 붐비고 있다며 체류자 수가 19명으로 신기록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기록인 17명에서 두 명 늘어난 수치다. 이번 신기록은 소유즈 로켓의 도킹으로 ISS 인원이 12명으로 증가했고, 중국의 톈궁(天宫) 우주정거장에 선저우(神舟) 18호 임무를 수행 중인 3명의 우주비행사가 거주하고 있으며, 크루 드래곤에 탑승한 폴라리스 던 임무의 4명까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