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연결을 위한 AST의 모바일 광대역 ‘블루버드’ 위성 개념도. / AST SpaceMobile

"스페이스X의 작은 라이벌이 1300% 급등했다. 이제 위성 발사가 다가온다."

최근 블룸버그 기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업이 바로 'AST 스페이스모바일(이하 AST)'.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AST의 주가가 지난 6개월 새 주당 2달러에서 28달러로 치솟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주식 중 하나가 됐다. 블룸버그의 예고처럼 AST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스마트폰 광대역 위성업체로서 큰 도약을 이뤘다.

블룸버그와 스페이스닷컴 등은 AST가 현지시간 9월 12일 첫번째 상업위성 '블루버드(BlueBird)' 5대를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발사 시간은 오전 4시 52분(미국 동부표준시)으로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5시 52분. AST의 블루버드는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치솟았다.

팰컨9의 1단계는 약 7분 30초 뒤 지구로 돌아와 케이프 커내버럴의 착륙 지점 1에 수직 착륙했다. 스페이스X의 이 부스터는 13번째 발사와 착륙을 기록했다. 팰컨 9의 상단 단계는 계획대로 블루버드 위성 5대를 발사한지 약 54분 후부터 14분 동안 성공적으로 배치했다.

블루버드 위성의 성공적 발사와 궤도 진입을 알리는 AST스페이스모바일의 X 게시물. / AST SpaceMobile

AST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가 해냈다! 블루버드 위성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는 AST 스페이스모바일의 역사적인 순간이며 전 세계적으로 우주 기반 셀룰러 연결을 제공하려는 임무에서 큰 진전이다. 이번 여정을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AST의 블루버드 발사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위성-스마트폰 직접 연결 광대역 위성군집(direct-to-smartphone broadband constellation)’ 조건부 승인을 받은 지 한달여 만이다.

AST의 위성군집에는 총 168대의 위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223㎡의 통신 배열을 가진 17개의 '블록(Block) 2' 블루버드 위성도 생산이 시작됐다. 무게 1,500kg의 거대한 블루버드는 펼쳐졌을 때 64㎡를 덮는 통신 안테나를 장착하고 있다. 디지털 격차를 좁히고 전 세계 광대역 연결을 노리는 블루버드가 제대로 배치되면서 가장 큰 통신 배열을 갖추게 됐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광대역 위성군집과 경쟁하려는 AST는 표준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최초의 우주 기반 셀룰러 광대역 네트워크 구축을 노리고 있다. 첫 번째 상업용 위성 블루버드 5대도 그 일환.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신뢰할 수 있는 셀룰러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야심 찬 임무다. 여기에는 이동통신네트워크 운영자(MNO)와의 파트너십이 뒤따른다.

블루버드 위성의 초기 서비스는 AT&T와 베리존의 베타 테스트(제품 검사) 사용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이어 미국 내 5600개 이상의 커버리지 셀을 통해 100%의 전국적인 커버리지까지 겨냥한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AST는 앞서 AT&T와 베리존(Verizon)과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냈다. 베리존과의 계약 규모는 1억 달러(약 1341억원). 성장하는 위성통신 시장의 리더로서 일부 위험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투자 잠재력이 통한 덕분이다. AST의 수익은 1억5500만 달러(약 2079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현금보유액도 지난 6월 30일 기준 약 4억 4000만 달러(약 5901억원)에 달한다.

AST의 창립자이자 CEO인 아벨 아벨란은 "전략적 파트너들의 지원과 팀의 헌신으로 전 세계 셀룰러 연결성을 향상하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첫번째 17개의 '블록 2' 위성을 위한 활성 페이로드 시스템 및 구성 요소의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우주 기반 광대역 셀룰러 연결성은 사람들의 연결 방식을 혁신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하며, 세계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