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엔 달무리가~
지구 반대편에선 월식 우주쇼!

9월 17일 추석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 구름 속에 있을 때는 무지갯빛 달무리를 동반했다. / 연합뉴스, cosmostimes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찾아온 추석 연휴. 그 한가운데, 커다란 보름달이 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 줬다. 추석인 17일 떠오른 한가위 보름달은 특별하다. 슈퍼문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구름 속에 떠오르면서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커다란 슈퍼문이 서울 하늘에 처음 떠오른 것은 17일 오후 6시 17분. 점점 하늘로 떠올라 지상의 형태와 명확히 구분되는 시점부터는 붉고 노란 빛을 뿜어내는 커다란 달이었다. 추석월출 구경에 나선 시민들이 "우와" 감탄사를 연신 터뜨리는 장면이 펼쳐졌다. 그리고 밤 9시를 넘기면서 중천 가까이 솟아오른 보름달은 옅은 구름 속에서 무지개 색깔을 띈 달무리를 펼쳐보이면서 우주쇼를 보여줬다.

 

가장 높이 떠오른 시간은 18일 새벽 0시 4분. 무더위 속 한국의 추석 보름달은 슈퍼문으로서의 위용을 충분히 보여줬다. 

 

'슈퍼문'은 달이 약간 타원형 궤도에서 지구에 가장 근접한 근거리에 있거나 근접할 때 발생하는 보름달을 설명하는 비천문학적 용어다. 이 시기에는 육안으로 확실하게 판별하기는 어렵더라도 달이 하늘에서 조금 더 크고 밝게 보인다. 9월의 보름달은 8월의 슈퍼문 블루문에 이어 올해 4개의 슈퍼문 중 두번째. 10월 17일에도 슈퍼문이 뜨는데, 이때가 올해 슈퍼문 중에서 가장 밝고 크게 빛난다. 

 

달이 지구의 옅은 그림자 '팬엄브라'에 들어가 전체적으로 흐려진 순간(사진 3장중 맨 아래)과, 짙은 그림자 '엄브라'에 들어가 부분월식이 시작되는 모습, 그리고 부분월식이 최대가 된 모습을 스페이스닷컴의 동영상에서 캡처했다. / space.com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는 그 슈퍼문 보름달이 부분월식으로 펼쳐졌다. 17일 떠오르는 보름달의 부분월식은 북미 대부분, 남미, 유럽, 아프리카 최동단 등의 지역에서 볼 수 있었다. 스페이스X에서는 이날밤, 지구 곳곳을 연결하는 월식 생중계를 유튜브를 통해 진행했다. 

 

월식이 일어나게 되는 원리를 보여주는 개념도. / space.com

 

'월식'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를 통과하면서 달에 지구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 발생한다. 이 일식은 달에 눈에 보이는 원반형의 곡선을 형성하기 때문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입증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월식은 아주 소규모의 월식이기 때문에 달의 윗부분만 지구 그림자의 가장 어두운 부분인 '엄브라'에 빠지게 된다. 이같은 '부분월식'이 진행될 때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사용하는 달 표면을 살피면 분화구와 다양한 특징들을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부분월식의 시기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졌다. 미국 동부표준시 관측자의 경우, 9월 17일 오후 10시 44분경 달이 지구 엄브라에 가장 많이 가려지는 가장 어두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럽과 아프리카는 18일 새벽 시간대에 월식이 발생했는데, 런던은 18일 오전 3시 45분(영국 동부시간 기준)에 가장 많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