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통신·항법 서비스
IM, 48억달러 계약 따내

인튜이티브 머신즈, NASA와 최대 10년 협력, 달 탐사 경쟁 불붙여

NASA가 사용할 수 있는 달 통신 네트워크 계획의 개념도. / Intuitive Machines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이며 달 탐사에 특화된 '인튜이티브 머신즈(Intuitive Machines, 이하 IM)'가 미국 항공우주국 NASA와 최대 48억 달러(약 6조 422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초대형 계약에 힘입어 IM의 주가는 9월 18일 38.33% 급등했다. IM은 올해 초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IM-1 임무의 일환으로 달 표면에 착륙,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달로 복귀시키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스페이스뉴스닷컴과 샛뉴스닷컴 등은 18일 IM이 NASA로부터 '근우주 네트워크(Near Space Network)'에 대한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NSN은 지구 표면에서 달 너머까지 확장되는 근우주 지역에서의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의미한다. IM은 이번 계약을 통해 달 궤도에서 NASA에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로봇 및 유인 달 착륙 임무, 달 로버 등 다양한 우주선 지원도 포함된다. 계약 기간은 10월 1일부터 시작하며, 초기 5년 기본 기간과 2차 5년 옵션 기간을 포함하여 최대 10년간이다.

 

NASA는 IM과 손을 잡으면서 심우주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르테미스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데 필요한 통신 및 항법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 NASA의 달 탐사 계획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M의 최고 경영자인 스티브 알테무스는 "이 계약은 IM의 우주 통신 및 항법 분야의 리더십에 있어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아르테미스 캠페인과 달 경제 확장을 위해 NASA와 한 팀으로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IM은 달 경제의 기반이 될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를 선점했다. 먼저 화물 및 인프라 배송을 지원하기 위한 달 착륙 능력을 확장하고, 4K 해상도 비디오 데이터와 항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탐사 및 운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달에 인프라, 물류 및 매핑 솔루션 개발을 앞두고 있다.

 

NASA와 IM의 계약으로 달 탐사 시장에서 민간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유럽우주국(ESA)의 '문라이트(Moonlight) 이니셔티브'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그중 하나가 '서리위성기술(Surrey Satellite Technology Limited)'. SSTL은 문라이트의 전 단계로 '루나 패스파인더(Lunar Pathfinder)'를 개발 중이다. 이 우주선은 2026년 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 프로그램의 일부인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의 두 번째 달 착륙 임무에서 달로 날아갈 것이다.

 

IM이 촉발한 달 탐사 경쟁은 우주기관, 민간기업 사이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달은 인류의 새로운 활동 무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