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포보스(화성의 달)
화성의 큐리오시티가 첫 촬영!

화성 표면을 탐사하고 있는 큐리오시티가 하늘을 보다가, 멀리 점처럼 보이는 지구와 화성의 달 '포보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최초로 담아냈다. 감자처럼 생긴 천체가 화성의 달 '포보스'다. 왼쪽 아래 지표면은 화성의 샤프산 능선. / NASA·JPL-Caltech·MSSS

 

화성 땅을 탐사하며 왕성한 ‘호기심’을 발휘하고 있는 탐사로보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하늘을 쳐다보다 놀라운 장면을 포착해냈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큐리오시티가 사상 처음으로 지구와 화성의 달 '포보스(Phobos)'를 한 장면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9월 5일, 화성도착 4295솔(SOL·화성의 하루 단위.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큐리오시티에 장착된 마스트캠으로 촬영한 이 사진에서 지구는 작은 점으로, 포보스는 이보다 훨씬 더 큰 모습으로 지구를 감싸고 있는 초승달 같은 윤곽이 뚜렷하게 보인다. NASA는 “화성 표면에서 두 천체가 나란히 촬영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면서 “그 아래로 화성의 샤프산(Mount Sharp) 능선이 보인다”고 사진 속 천체들을 설명했다. 

 

소형차 만한 크기의 탐사로보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생명체가 있는지 화성표면을 탐사하기 위해 2012년 8월 5일 폭이 154㎞에 이르는 게일 크레이터 부근에 내려앉았다. 게일 크레이터 안에는 높이가 약 5500m에 달하는 샤프산이 우뚝 솟아있는데, 큐리오시티는 지금까지 그 산을 오르며 탐사를 이어가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중 큐리오시티는 화성의 지질과 토양을 분석해 메탄 등 유기물 자료를 확보하고 미생물이 살만한 조건인지를 조사했다. 

한편, 화성은 감자모양을 닮은 포보스(Phobos)와 데이모스(Deimos)라는 2개의 달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지름은 22㎞, 12㎞인 초미니 달로, 지구의 밤하늘을 밝히는 달(지름 3474㎞)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만큼 작다. 다만 포보스가 화성 표면에서 불과 6000㎞ 떨어진 곳을 돌기 때문에 지구보다 훨씬 크게 관찰된다. 포보스는 화성과 너무 가까워 수백만년이 흐르면 화성의 중력에 빨려들어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만km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