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km 상공의 '우아한 만찬'
거대풍선 타고 우주여행 떠나요

미 스타트업의 '넵튠-엑셀시어' 시험비행 성공... 내년말 유인 비행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대형풍선 우주선이 9월 중순 시험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 space perspective

 

우주여행이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가능한 한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누구나 떠날 수 있는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한 우주탐사 스타트업은 거대한 풍선을 이용해 성층권 우주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우주탐사 스타트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와 기스모도, PR뉴스와이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대형풍선을 이용해 우주여행을 떠나는 우주선 작동 시험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스페이스퍼스펙티브는 현지시간 15일 향후 우주관광객을 우주로 데려다 줄 우주선의 완전 작동 테스트차량 ‘넵튠-엑셀시어(Neptune-Excelsior)'를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로 플로리다에서 발사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풍선 여행은 12만5000달러(약 1억6600만원)로 로켓을 이용한 우주선 여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며, 탁 트인 창문, 세련된 내부 디자인, 온도 조절이 가능한 객실, 아름답게 디자인된 화장실 등 고품격 여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당초 회사 측은 올해 첫 유인 비행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2025년으로 연기했고, 2026년에는 상업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이 우주여행 티켓은 1800장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넵튠-엑셀시어'의 첫 시험비행은 2021년에 있었다. 


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이 '우주 풍선'은 항행 중 식사와 음료까지 가능해 크루즈 여행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는 것이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생각. 이 회사는 사람을 우주로 보내기 전에 5~8번의 시험 발사를 추가로 수행할 계획이다. 2025년 말에는 첫 유인비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비행에서 넵튠-엑셀시어 캡슐은 10만 피트(약 30km) 고도까지 올라, 내년에 시도될 유인비행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를 달성했다고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밝혔다. 이 고도는 지구의 곡률을 볼 수 있을 만큼 높고 상업용 제트기보다 2배 가량 높지만, 우주가 시작되는 경계로 알려진 카르만 라인의 고도 100km보다는 낮다. 

 

대형풍선 캡슐은 2시간 동안 시속 약 20km의 속도로 날아올랐고, 또다시 2시간 동안 활공한 뒤,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캡슐의 가장자리에 있는 해치를 통해 지구의 곡률뿐만 아니라 실제로 우주가 얼마나 어두운지 볼 수 있다"고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의 마이클 새비지(Michael Savage) CEO가 밝혔다. 

새비지 CEO는 우주여행을 부드럽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주를 경험하고 싶어한다. 우리의 풍선 캡슐은 로켓을 타고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가슴에 6G의 힘을 받는 무서운 경험을  하지 않고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