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금성 궤도선 발사!
인도 우주로드맵 날개 달다

인도 정부, 찬드라얀 4호 등 우주 프로젝트 승인... 3조6000억원 투입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발사체 마크-3(LVM3)' 로켓. / ISRO

프라그얀 로버가 달 표면에서 찍은 찬드라얀 3호 임무의 비크람 착륙선. / ISRO

 

"인도의 야심 찬 우주 비전과 로드맵이 이제 높은 곳으로 날아오를 날개를 얻었다."

 

인도가 우주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S. 소마나트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의장의 선언처럼 인도는 우주강국으로 향하는 강력한 모멘텀을 장착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를 제치고 2030년대 세계 3대 우주강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인도 정부는 9월 18일 찬드라얀 4호(Chandrayaan-4) 달 샘플 반환 임무, 금성 궤도선, 재사용 가능한 로켓, 그리고 최초의 자체 우주정거장 모듈 등 주요 우주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이 프로젝트에 배정된 예산은 27억 달러(약 3조6072억 원)에 달한다고 스페이스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찬드라얀 4호 임무는 달 남극 근처의 '시브 샥티 포인트(Shiv Shakti Point)'에서 샘플 수집을 목표로 한다. 이곳은 현재 휴면 상태인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지점. 물 얼음이 풍부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여기서 생명 유지와 로켓 연료용 물을 채굴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찬드라얀 4호는 두번의 LVM3(Launch Vehicle Mark-3) 로켓 발사를 통해 4개의 모듈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LVM3는 인도가 자체 개발한 중형 위성 발사체다. 첫번째 로켓은 착륙선과 샘플 수집 상승 차량을 운반하며, 달 남극 근처의 미지정 분화구 가장자리에 착륙하게 된다. 두번째 로켓은 이송 모듈과 재진입 모듈을 실어 날라 달 궤도에 주차될 것이다. 샘플이 수집되면 상승 차량은 달 표면에서 떠나 귀중한 화물을 재진입 모듈로 옮기고, 재진입 모듈은 안전한 착륙을 위해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우주 강국으로 자리잡기 위해 야심 찬 샘플 반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예산 승인이 이뤄진 9월 18일 "이 임무는 인도가 유인 임무, 달 샘플 반환 및 달 샘플의 과학적 분석을 위한 중요한 기초 기술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임무는 또한 반환된 샘플의 보관·분석을 위한 시설을 구축해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말 발사를 목표로 하는 가가니안(Gaganyaan)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의 예산은 13억5000만 달러(약 1조8010억원)가 추가 승인돼 24억 달러(약 3조2064억 원)로 늘었다. 또한 인도의 우주정거장 첫번째 모듈 개발도 승인됐다. 이 정거장의 이름은 '바라티야 안타릭쉬 스테이션(BAS)'. 첫 모듈인 BAS1은 2028년 12월까지 저궤도(LEO)에 발사될 것이며, 전체 정거장은 2035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인도의 금성 궤도선 임무(VOM) ‘슈크라얀(Shukrayaan)'은 약 1억4700만 달러(약 1961억원)를 확보했다. 슈크라얀은 인도로선 첫번째 금성 임무로 발사는 계획보다 5년 늦은 2028년 3월로 잡혔다. 이 임무에는 금성의 대기, 지질 및 진화를 조사하기 위한 과학 장비가 실린다. 지구와 금성이 거의 같은 크기로 수십억 년 전에 비슷한 양의 물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환경이 달라졌는지를 알려줄 것이다.

 

차세대 발사체(NGLV)는 인도의 우주정거장 구축과 유인 달 착륙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NGLV 개발을 위해 확보한 자금은 9억9400만 달러(약 1조3280억원). 이 발사체의 발사 비용은 현재 LVM3 로켓의 1.5배다. 탑재량은 LVM3 로켓보다 약 3배 더 크다. 발사체에는 재사용 가능한 1단계가 포함된다.

 

인도는 차세대 발사체를 사용, 2025년까지 유인 우주비행선 '가가니안(Gaganyaan)'의 시험 비행을 목표하고 있다. 이어 2035년까지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고 2040년까지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인도는 세계에서 네번째 국가가 된다. 이를 위해 인도는 우주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 ISRO가 지난 10년간 확보한 자금은 약 130억 달러(약 17조3459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