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흑백 줄무늬 암석'
NASA 퍼시비어런스, 첫 발견

이달초 예제로 분화구서... 화성암·변성암 과정서 생긴 듯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이달 초 마스트캠-Z 카메라로 포착한 흑백 줄무늬의 암석. / NASA, JPL-Caltech, ASU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로버가 최근 흑백 줄무늬가 있는 바위를 발견했다. 퍼시비어런스가 잡아낸 독특한 암석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본 적이 없다. 과학자들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치 얼룩말의 줄무늬를 연상시키는 암석의 등장에 다양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프레이아 캐슬(Freya Castle)’이라는 이름의 이 암석은 9월 13일에 촬영되었다고 사이테크데일리 등 우주과학 매체가 보도했다. 암석이 발견된 곳은 예제로 분화구. 로버의 마스트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카메라로 이루어진 마스트캠-Z(Mastcam-Z) 카메라가 화제의 암석을 포착했다. 암석을 찾아내고 현장을 떠난 퍼시비어런스는 현재 예제로 분화구의 가파른 경사를 등반 중이다.

 

2021년 2월 화성에 착륙한 퍼시비어런스는 현재 거의 한달동안 분화구의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고 있다. 다양한 지질학적 형성물을 발견해 온 덕분에 화성의 초기 역사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주고 있다. 특히 '프레이아 캐슬'은 예제로 분화구의 기반암과는 다르다. 단단한 기반암과 달리 조성이 느슨해 파손되기 쉽기 때문. 이런 까닭에 분화구 위쪽에서 굴러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약 20cm 크기의 암석은 독특하게도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가 번갈아 나타난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추측과 이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과학자들도 신비한 암석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암석의 화학적 구성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진게 없지만, 줄무늬는 화성암이나 변성암의 형성과정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화성암 과정은 마그마의 결정화와 관련이 있고, 변성암 과정은 높은 열과 압력 때문에 암석의 조성이 변한다. 그러나 화성의 초기 충돌로 융기된 고대 암석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버 팀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경사면을 오르며 탐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탐사활동에서 새로운 바위 유형의 노두(암석이 지표에 드러난 부분)를 만나 더 정밀한 데이터 수집을 기대하고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밖에도 '마운트 워시번(Mount Washburn·게일 크레이터 내에 위치한 산)' 주변에서 다양한 바위들을 발견했다. 일부는 화성의 깊은 곳에서 올라온 오래된 암석일 수도 있다. NASA는 6월에 유난히 밝은 색의 바위 이미지를, 7월에는 고대 화성 생명체에 대한 흥미로운 단서를 담고 있는 표범 무늬 바위 사진을 전송받은 바 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금까지 화성에서 네번째 주요 과학탐사활동을 마쳤고, 분화구 등반은 다섯번째인 분화구 림 탐사활동의 시작이다. 퍼서비어런스는 2012년 화성에 도착, 주로 게일 분화구 주변 지역에서 임무 수행중인 ‘큐리오시티(Curiosity)’ 로버와 함께 고대 생명체의 흔적과 화성 초기 역사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