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2조원 투자할게요"
스페이스X, 스타링크 유혹!

스페이스X 부사장- 베트남 서기장, 뉴욕회동... 베트남 "검토 중"
스페이스X "스타링크 사용자 전세계 400만명 돌파"

또 럼(오른쪽)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9월 25일 뉴욕에서 스페이스X의 팀 휴즈 수석 부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 Vietnam News Agency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인터넷 위성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는 현재 60개국 이상에서 제공되고 있다. 전세계의 외진 지역과 소외된 곳에 고속 인터넷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연내 세계최대 인구 14억명의 인도 시장 진출도 초읽기다. 이제 스타링크의 다음 타깃은 베트남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가 베트남에 15억 달러(약 1조9629억원) 규모의 스타링크 서비스 투자를 제안했다고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소식을 전하는 테슬라라티(teslarati.com) 등 외신이 현지시간 9월 26일 일제히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도 팀 휴즈(Tim Hughes) 수석 부사장과 또 럼(To Lam) 서기장 간의 회의에서 논의됐다며 스페이스X의 투자 제안을 공개했다. 럼은 지난달 초 베트남의 권력서열 1위 서기장에 취임했다.

 

팀 휴즈는 9월 25일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또 럼 서기장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팀 휴즈는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제안했다. 베트남이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전환과 특히 농촌 지역의 인터넷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한 것. 또 럼 서기장은 스페이스X의 투자 계획을 환영하며, 베트남의 디지털 전환과 재난 관리 역량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회담에서는 또 슈퍼 태풍 '야기'와 같은 국가 재난 시 스타링크 연결의 잠재적 이점이 논의됐다. 휴즈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해 재난 시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음은 물론이다. 베트남은 이달초 야기가 덮쳐 300명이 사망하고 16억 달러 상당의 재산 피해를 겪었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스페이스X의 투자 제안을 검토 중이며, 관련 당국과의 협력과 승인을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일사천리 진행이 예상된다.

 

스타링크는 전 세계적으로 고속 확장 속에 텍사스 주 바스트롭 공장에서 제품 생산도 순조롭다. 스타링크 팀은 이달 초 지난 10개월 동안 100만 개의 표준 키트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스타링크의 매출은 2022년 약 14억 달러. 올해 매출은 구독자 수가 크게 늘어 약 68억 달러(약 9조 1000억원)로 예상된다. 현금 흐름도 긍정적으로 전환되었고, 올해는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베트남과 남아프리카는 스페이스X의 다음 목표다. 머스크는 이번 주 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만났다. 라마포사는 머스크에게 고국에 투자할 것을 희망했다. 머스크는 현재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링크가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링크는 위성을 이용해 전 세계 어디서나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 재난 상황에서 구조와 구호 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큰 몫이다. 또한 스타링크의 확장은 스페이스X의 성장과 함께 우주 산업의 발전에도 촉매제로 기대된다.

 

한편,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가입자가 전 세계에서 400만 명을 넘어섰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부는 26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스타링크는 100개 이상의 국가, 지역, 기타 여러 시장에서 4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우리의 전 세계 고객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