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우주인' 2명 태우러~
스페이스X 우주선, ISS 도착!

크루9 미션, 2명만 탑습한 드래곤 캡슐 발사
내년 2월, 수니와 부치 함께 태우고 지구 귀환

2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ISS로 향하는 스페이스X 크루 드래곤을 실은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 NASA, space.com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린 크루 드래곤이 29일 새벽 국제우주정거장 ISS에 도착했다. 팰컨9 로켓은 수시로 발사되지만 이번엔 좀 특별하다. 우주비행사가 2명만 탑승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ISS에 머물고 있는 다른 두사람을 위한 짐들을 잔뜩 싣고 떠났다. 크루 드래곤의 이름을 '자유(Freedom)'이라고 붙였다. 

 

ISS에 머물고 있는 두 우주비행사는 보잉사의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인 '스타라이너'를 타고 지난 6월에 우주로 간 사람들이다.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우주인들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스타라이너 기체 결함으로 8일간 머물 예정이 마냥 길어지다가 결국 스타라이너가 무인 상태로 지상으로 돌아왔고, 이들 2명은 새로운 우주선을 기다려야 하게 됐다. 이번 크루 드래곤을 타고, 내년 2월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이같은 복잡한 사정이 있는 드래곤 캡슐은 미국 동부시간 28일 오후 1시 17분(한국시간 29일 오전 2시 17분)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페이스X와  NASA는 이를 생중계했다. 드래곤은 잠시 후 팰컨9 로켓에서 순조롭게 분리됐으며, 자체 기동을 시작해 ISS로 향하는 궤도에 진입했다. 

 

드래곤 캡슐은 하룻동안 ISS를 중심으로 한 궤도를 돌면서 도킹을 준비했고, 마침내 미국 동부시간 29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30일 오전 6시 30분) ISS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이 ISS에 도킹하고 있다. / NASA, space.com

 

'크루9'으로 명명된 이번 비행 임무에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와 러시아 연방 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고르부노프가 탑승했다. 이번 비행은 NASA가 민간 유인 수송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고 함께하는 9번째 ISS 우주비행사 순환 임무다.

 

그동안은 스페이스X 우주캡슐 발사 때 전체 좌석 4석을 모두 채워 우주비행사 4명이 탑승해 왔으나, 이번에는 2석을 비우고 2명만이 탑승하게 됐다. 이번에 탑승한 헤이그와 고르부노프는 ISS에서 6개월간 본연의 과학 실험과 기술 시연 등 200여가지 활동을 수행한 뒤 내년 2월에 윌리엄스, 윌모어와 함께 드래건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윌리엄스와 윌모어는 올 6월 5일 보잉사의 스타라이너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약 8일간의 비행 일정으로 지구를 떠났으나, ISS에 도킹한 이후 스타라이너에서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8개월간 ISS에 체류하게 됐다. 최근 윌리엄스는 ISS 지휘관을 한시적으로 맡아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NASA는 2014년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스페이스X가 개발한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차례의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해 왔으나, 보잉은 이번에 스타라이너의 유인 시험비행에 실패하면서 여전히 개발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로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