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권에서 불타며 데이터 전송!
'우주쓰레기 0' 연구위성 쏜다

ESA, DARCO 2027년 발사... 기술기업 데이모스와 300만 유로 계약

DRACO 위성이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버리는 상상도. / ESA

 

지구 주위는 늘어나는 우주선과 위성 발사로 잔해물 쓰레기 천지다. 지난 70년 동안 우주 비행을 마치고 대기권으로 재진입한 위성과 로켓은 약 1만개. 임무가 끝난 위성을 제거해서 지구의 궤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발등의 불'이 됐다. 유럽우주국(ESA)이 이런 상황 속에서 우주 환경 관리를 위해 독특한 미션에 나섰다.

 

ESA가 2027년에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 위성이 어떻게 불타버리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위성을 발사한다고 어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독특한 임무의 명칭은 'DRACO(파괴적 재진입 평가 컨테이너 물체)'. ESA는 이 우주선 제작을 위해 유럽의 기술그룹 데이모스(Deimos)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300만 유로(약 44억원).

 

DRACO 위성이 3년 후 예정대로 발사되면 우주 쓰레기의 생성을 제한하는 기술 개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DRACO는 대기권 재진입 중 완전 분해되면서 귀중한 데이터를 남겨주게 된다.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성의 재진입 시 완전 소각될 수 있는 소재와 설계 방안을 연구할 수 있다. 또한 우주선 재진입이 대기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소재가 대기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어떤 부산물이 생성되는지도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

 

DRACO는 세탁기 크기 정도로 무게는 200kg. DRACO에 탑재되는 캡슐은 40cm 초소형으로 설계돼 4개 카메라와 200개 센서가 실린다. 위성 분해 중 중요한 데이터를 기록한 캡슐은 재진입 후, 낙하산을 펼쳐 수집된 정보를 전송한 뒤 바다로 사라진다.

 

ESA는 2030년까지 우주 쓰레기의 생성을 중단하겠다는 목표다. 야심 찬 계획이 바로 '잔해 제로 접근법(Zero Debris Approach)'이다. DRACO 임무도 그 일환이다.

 

ESA의 우주 안전 책임자인 홀거 크라그는 "DRACO 임무는 미래의 위성 기술 개발에 중요하다"며 "수집된 데이터는 2030년까지 더 많은 소각 가능한 위성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ESA의 우주 쓰레기 사무소장인 팀 플로러도 "전 세계적으로 위성 발사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 임무는 무잔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큰 몫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