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의 15억 천체를 한눈에!
초정밀 우리은하 지도 나왔다

칠레 VISTA 망원경, 13년간 모은 적외선 이미지 20만 장으로 구성

VISTA 망원경이 관측한 별 탄생 지역 ‘NGC 6357(바닷가재 성운)’ 이미지. / ESO, VVV survey

 

VISTA 망원경으로 관측한 ‘메시에 17(오메가 성운)’의 상세한 이미지. 새 은하수 지도의 극히 일부다. / ESO, VVVX survey

 

15억개의 우리 은하 별들을 담은 지도가 나왔다. 

 

과학자들이 은하수 내 15억 개 이상의 객체(objects)를 포함한 가장 상세한 적외선 지도를 완성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이 9월말 보도했다. 이 지도는 유럽남방천문대(ESO) 소속으로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위치한 파라날 천문대 '가시광선 및 적외선 관측 천문 망원경(VISTA)'으로 약 20만 장의 이미지를 수집해 만들어졌다.

 

VISTA의 VIRCAM은 2010년부터 13년간 우리 은하를 가리는 먼지와 가스를 뚫고 은하의 다양한 구조를 포착할 수 있었다. 작업은 'VISTA 은하수 변수 서베이(VVV)'와 동반 프로젝트인 'VVV 확장 서베이(VVVX)'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번 지도는 같은 팀이 2012년에 발표한 지도보다 10배 더 많은 객체를 담고 있다.

 

유럽남방천문대가 공개한 은하수의 성체 지도. / ESO

 

지도에는 여러 천체와 성운들이 담겨 있다. 그 중에는 전갈자리에서 약 5900광년 떨어진 ‘바닷가재 성운(NGC 6357)’과 궁수자리에서 약 6000광년 떨어진 '오메가 성운(메시에 17)’이 있다. 또한 은하수의 나선팔에 위치한 NGC 3603과 '자유의 여신상 성운'로 알려진 NGC 3576도 있다. 이 성운들은 별 탄생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13년 간의 조사에서는 별의 나이가 오래된 구상 성단도 발견됐다. 그 중 하나는 메시에 22. 지구에서 약 1만 광년 떨어진 구상 성단이다. 메시에 22는 초기 우주의 잔재로 여겨지며, 최소 두 개의 블랙홀과 자유롭게 떠다니는 행성을 포함한다. 이 성단은 은하 내에서 행성상 성운을 포함한 4개의 구상 성단 중 하나.

 

VISTA 망원경은 장시간 동안 같은 하늘 영역을 반복적으로 관찰해 물체들의 위치, 운동, 밝기 변화를 추적했다. 이를 통해 은하의 3차원 지도를 구축했으며, 먼지와 가스에 가려진 부분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저널에 게재됐다. VVV와 VVVX 데이터는 모두 공개됐다. 연구팀은 "이번 지도가 은하에 대한 인식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