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달 착륙 때 착용
중국, 새 우주복 선보였다

극한 온도, 방사선 등 견디도록 설계... 신체적 유연성 돋보여

9월 28일 중국 충칭에서 공개된 중국의 달 착륙 우주복. 2030년까지 유인 달 탐사 때 착용할 계획이다. / Visual China Group

 

'우주굴기'를 외치는 중국이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려는 야심찬 계획을 한발씩 구체화해 가고 있다. 우주정거장이 아닌 달에서 착용할 복장에 새 기술을 적용해 공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과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국(CNSA)은 9월 28일 남서부 대도시 충칭에서 달 착륙 새 우주복을 공개했다. 새 우주복은 달의 극한 온도, 방사선, 먼지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달 표면에서 작업을 수행해야 할 우주비행사들의 신체적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그 가치를 평가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공개한 비디오에서는 중국 우주비행사 자이즈강과 왕야핑이 우주복을 입고 사다리를 오르는 모습을 시연했다. 달 착륙 우주복은 내장된 장거리·단거리 카메라, 작동 콘솔, 눈부심 방지 헬멧 바이저(visor, 차양)를 갖췄다.

 

중국의 새로운 우주복은 유인 임무 일정의 주요 진전으로 평가받았다. 중국의 '톈궁(Tiangong)' 우주 정거장에서 우주비행사의 우주복과 달리, 달 조건에 맞게 특별히 제작됐기 때문이다. 달은 얇은 외기권 탓에 아주 얇아 태양 광선과 우주의 추위에 노출되는 가혹한 장소다. 달 적도 근처의 온도는 낮 최고 121°C까지 치솟고 밤에는 -133°C까지 떨어진다. 새 우주복이 극한 환경 속에서 달에 발을 디딜 때 강하고 아름답게 보이게 할 것이라는 중국인들의 자부심도 엿보인다.

 

중국은 우주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NSA는 올해초 달의 뒷면에서 처음으로 달 샘플을 회수했다. 게다가 2030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두번째 국가가 되려고 한다. 중국은 올해초 유인 달 탐사 우주선의 이름을 '멍저우(夢舟, 꿈의 배)', 착륙선을 '란위에(攬月, 달을 품다)'로 지었다. 2040년까지 달 남극에 국제 달 연구 기지를 설립하려는 야망의 일환이다.

 

중국의 새 우주복 소식을 전하면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X에 FAA의 늦은 일처리를 비난했다. / X

 

“한편, 미국에서는 국가 우주 프로그램을 카프카적(복잡한 관료주의적)인 서류 작업으로 질식시키고 있다!”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 게시물을 통해 연방항공청(FAA)을 때렸다. CCTV 비디오를 통해 새 우주복을 접한 뒤였다. 겉으로는 중국이 미국에 비해 우주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속도를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팰컨9 로켓 발사 중지와 벌금 부과 결정을 내린 FAA에 대해 불편함을 쏟아낸 것이다.

 

미국은 1972년 달 착륙 이후로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지 않았지만,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통해 늦어도 2027년까지는 다시 사람을 보내려고 한다. 그리고 이때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