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쏜 뒤 궤도 옮겨줍니다"
임펄스 스페이스, 자금 확보

1억50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 궤도이동우주선 경쟁 시작

임펄스 스페이스는 헬리오스 견인차를 사용해 정지궤도(GEO) 라이드 셰어 임무를 제공할 계획이다. / Impulse Space

 

궤도간 위성 셔틀링에 주력하는 '임펄스 스페이스(Impulse Space)'가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3년 전 설립된 스타트업 임펄스는 현지시간 10월 2일 1억5000만 달러(약 1989억원)를 모금했다고 테크크런치닷컴 등이 전했다. 시리즈B 펀딩을 통해서다. 이번 자금 조달은 2023년 7월 마감된 4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이후 1년여 만이다.

 

임펄스의 주력 사업은 로켓 발사 후 위성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궤도이동우주선(OTV) 개발. 지금까지 두 종류의 OTV를 내놨다. 그 가운데 '미라(Mira)'는 라이드 셰어(ride-share)로 저궤도에서 더 높은 궤도로 위성을 이동시키는 소형 OTV다. 라이드 셰어는 여러 위성이나 탑재체를 하나의 로켓을 공유하여 발사하는 방식. '헬리오스(Helios)'는 저궤도에서 정지궤도(GEO)까지 24시간 이내에 위성을 이동시킨다.

 

임펄스의 CEO인 톰 뮬러는 미국 우주산업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 스페이스X의 창립 멤버로 팰컨9 로켓을 구동하는 멀린 로켓 엔진과 드래건 우주선을 구동하는 '드라코 추력기(Draco thruster)'를 개발했다. 2020년 11월 스페이스X를 떠난 그는 이듬해 임펄스를 설립했다.

 

미국 국방부도 임펄스의 OTV 기술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펄스는 올해 초 미 우주군으로부터 여러 상과 소기업 혁신연구 보조금까지 받았다. OTV의 군사적 응용 가능성에 주목한다는 얘기다.

 

이번 펀딩을 주도한 파운더스 펀드의 스콧 노랜도 "위성 시장은 향상된 기동성과 빠른 궤도 내 대응을 요구하고 있으며, 임펄스의 강력한 델타V 우주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레돈도 비치에 자리잡은 임펄스는 현재 두번째 임무인 'LEO 익스프레스-2'에 집중하고 있다. 미라는 올해 말에 다수의 익명 고객의 탑재체를 배치할 예정이다. 미라의 업그레이드 버전의 첫 발사는 내년에 이뤄지며, 헬리오스는 2026년 첫 비행을 앞두고 있다.

 

OTV는 위성 발사, 우주 관광, 우주 정거장 보급 등 다양한 우주 활동의 핵심 수단. 이번 투자유치는 OTV 시장의 급성장에 베팅하는 시장의 강한 기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등 다른 민간 우주기업들도 OTV 개발에 힘쓰고 있어 시장 점유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