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A 첫 지구 방어 임무
헤라 탐사선 "미국 이어 유럽!"

팰컨9으로 10월 7일 발사...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2026년 랑데부

소행성 디모르포스로 떠나는 ‘헤라’ 탐사선 상상도. 좌측 하단은 팰컨9 상단부. / ESA

 

미국에 이어 유럽도 첫 행성(지구) 방어 임무에 발을 내딛는다. 벌써부터 "지구는 외계 위협으로부터 자체 방어할 수 있는 능력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2022년 9월 26일 행성 방어 임무 첫발을 뗐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지구에 잠재적 위협이 되는 소행성을 충돌해 궤도를 바꾸려 우주선을 발사한 것. 소행성 디디모스(Didymos) 주위를 도는 디모르포스(Dimorphos)를 타격해 궤도 주기를 약 32분 단축시켰다. 첫 임무에서 소행성의 궤도를 성공적으로 변경한 우주선의 이름은 '다트(DART, 쌍소행성 궤도수정 시험)'다.

 

이번에는 유럽우주국(ESA)이 '헤라(Hera)' 탐사선을 소행성 디모르포스를 향해 발사할 예정이라고 ESA와 스페이스닷컴 등이 전했다. 헤라를 우주로 실어나를 로켓은 스페이스X의 팰컨9이다. 헤라 임무는 미국 동부시간 10월 7일 오전 10시 52분(한국시간 7일 오후 11시 52분)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장소는 플로리다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발사창은 10월 27일까지 열려 있다.

 

ESA는 "NASA의 DART 임무가 디모르포스에 충돌한 이후, 헤라는 이 대규모 실험을 잘 이해되고 반복 가능한 행성 방어 기술로 전환할 것"이라며 "헤라는 인류 최초로 쌍소행성 시스템과 랑데부할 탐사선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행성 방어 임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무가 “소행성 편향(deflection, 궤도를 변경해 지구와의 충돌 회피) 첫 시험 조사, 쌍소행성 시스템 첫 서베이”라는게 ESA의 설명이다.

 

헤라의 방문지 디모르포스는 지구 근처 소행성 디디모스(그리스어로 ‘쌍둥이’)의 위성이다. 두 소행성은 서로의 중력에 의해 결합된 '이중 소행성(binary asteroid)' 시스템을 이룬다. 디모르포스의 지름은 약 160m로 디디모스(780m)의 약 5분의 1이다. DART 임무에 따르면 디모르포스는 단단한 암석이라기보다 느슨한 잔해 더미에 가깝다.

 

헤라의 우주 비행이 순조롭다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에 디모르포스에 도착한다. 무게 1081kg의 헤라는 DART 임무 이후 디모르포스의 궤도와 질량 변화를 조사한다. 또한 DART 충돌로 생긴 크레이터(분화구)의 크기와 깊이, 충돌의 효율성도 평가하게 된다. 이번 임무에는 소행성 주변의 자율 항법부터 저중력 근접 작동까지 새로운 기술 시연도 포함된다.

 

헤라는 또 동행하는 두 개의 큐브샛(소형위성)을 통해 디모르포스의 내부 구조, 표면 광물 및 중력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두 큐브샛 밀라니(Milani)와 주벤타스(Juventas)가 확보할 데이터에서 과학자들은 소행성에 미친 DART 충돌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미래의 소행성 편향 임무에 대한 귀중한 정보로 기대된다.